美지상군 투입 선택지까지…"진짜 문제는 그다음"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7.16 07:56
수정2026.07.16 10:02
[이란 하르그섬 (EPA=연합뉴스)]
미국이 5개월째 이어진 이란과의 전쟁을 결정지을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지상군 투입 시나리오가 다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쟁 개시 후 미군은 공습 작전만으로 이란을 타격해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최근 백악관 상황실에서 회의를 열어 참모들로부터 지상군 투입 작전을 보고받은 것으로 미 언론들을 통해 현지시간 15일 보도됐습니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전날 열린 이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현재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 국한된 군사작전 범위를 확장해 대규모 공세를 펴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대규모 공세'의 선택지는 크게 3가지라고 보도했습니다. 공습을 강화하는 방안, 지하 핵시설을 폭격하는 방안, 그리고 지상군을 투입해 호르무즈 인근 해협의 섬들을 점령하는 방안이라는 것입니다 .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언론이 가장 주목하는 곳은 이란의 '급소'로 여겨지는 하르그섬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북서쪽으로 483㎞, 이란 해안에서 25㎞ 거리인 이 작은 섬의 터미널을 통해 이란 원유의 90%가 수출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친(親)트럼프 매체인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하르그섬에 대한 지상군 투입 여부에 말을 아끼면서도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놓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지상군을 통한 하르그섬 점령 여부를 "말할 수는 없다. 어리석은 일이 될 테니까"라면서 "우리가 그들을 충분히 약화하고 밀어낸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르그섬이 아닌 아부무사, 대툰브, 소툰브 등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요충지로 꼽히는 섬들을 점령하는 방안도 거론됩니다. 미군이 이곳을 점령할 경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장악력이 약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제는 어느 곳이든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미국도 대가를 치러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때처럼 지상군 투입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더욱 악화할 수 있고, 작전이 실패하거나 작전 과정에서 미군 사상자가 나오는 최악의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이란과의 전면전은 국제 원유·금융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가능성이 큰 데다, 그동안 지상군 투입에 선을 그어온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 말을 뒤집는 셈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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