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공급 급증은 강세장 말기 전형적 신호"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7.15 15:39
수정2026.07.15 18:03
[미국 뉴욕 전광판의 SK하이닉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 등으로 대규모 주식 발행이 몰리면서 3년 9개월간 이어져 온 강세장을 위협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일각에서는 강세장이 끝나는 신호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대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역대급 규모의 주식 발행에 나섬에 따라 '주식 공급 과잉'이 강세장의 동력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현지시간 14일 보도했습니다.
최근 글로벌 자본시장에는 유례없는 규모의 주식 발행이 쏟아졌습니다..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750억달러(약 111조원)어치를 발행했고, 앞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850억달러(약 126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습니다.
또 SK하이닉스도 외국 기업으로는 사상 최대인 265억달러(약 38조6천억원)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발행했습닏.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시장에 공급된 신주 규모는 3천447억달러로, 2022~2025년 연간 총공급액을 모두 넘어섰습니다. 여기에 인공지능(AI)스타트업 앤트로픽 등도 상장을 준비 중이어서 공급 압박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이처럼 기업들이 주식 발행을 서두르는 것은 AI 인프라 투자 재원 확보 때문입니다.
하이퍼스케일러(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의 총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지난해 4천500억달러보다 대폭 늘어난 8천억달러로 예상됩니다. 내년에는 1조달러도 돌파할 전망입니다.
과거 주식 공급 급증은 강세장 말기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신호였다는 점에서 시장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국 투자운용사 리서치 어필리에이츠의 설립자 롭 아노트는 "주식 공급 급증은 강세장 후반부에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면서 주식 공급 과잉이 닷컴 버블 붕괴(1999~2000년)를 촉발했던 전례를 경고했습니다.
반면 시장의 기초체력이 튼튼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습니다. 현재 미국 주식시장 규모가 80조달러에 달해 신규 발행 물량이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것입니다.
오크트리 캐피털의 공동 창업자 하워드 막스는 주식 물량 과다와 자사주 매입 감소가 언제 시장에 악영향을 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이 두 요인만으로 강세장이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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