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엄 의원 돌연사에 이란·러·이스라엘 '독살, 테러' 등 음모론 확산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7.15 11:24
수정2026.07.15 11:25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심장마비로 돌연사한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71)의 죽음을 둘러싼 음모론이 온라인 공간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현지시간 14일 보도했습니다. 그레이엄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사망했다거나, 이스라엘에 의해 제거됐다는 설, 이란의 독살설, 러시아의 폭탄테러설 등 음모론이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웠던 그레이엄은 미국 주요 국가안보 현안에서 강경한 목소리를 내온 공화당 내 대표적 '매파'로, 이란과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와 대이란 군사작전 등을 주장해왔습니다.
극우 성향의 미국의 유명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는 그레이엄 의원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소셜미디어 엑스(X)에 "그가 해외 혹은 귀국 직후 외부의 적에 의해 독살된 것인가?"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루머는 이후에도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죽음에 외국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언급하는 글을 여러 차례 올렸고,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관리와 의원들과 접촉해 이런 우려를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조지 산토스 전 공화당 하원의원도 "이번 사건에 부정행위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산토스는 허위 이력을 내세워 하원의원에 당선됐다가 발각돼 공화당에서 제명된 인물로, 유죄 판결을 받고 징역형을 살던 중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감형·석방된 바 있습니다.
로라 루머와 산토스 전 의원 외에도 온라인상에선 그레이엄의 사망을 두고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그레이엄이 사망 직전까지도 해외 외교·안보 현장에서 매우 활발히 활동하다가 돌연사했다는 점도 음모론 확산의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그레이엄은 최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가 열린 튀르키예에 이어 우크라이나를 잇달아 방문한 뒤 귀국해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지 불과 몇 시간 뒤에 갑자기 숨졌습니다.
수사당국은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결론 내렸고 검시관실의 예비 조사에서도 사인이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에 따른 대동맥 박리로 파악됐지만, 음모론은 계속 퍼지고 있습니다
미디어 조작과 음모론을 연구해온 보스턴대 조앤 도너번 교수는 "이런 온라인 음모론에는 진실을 원하고 알 권리가 있는 사람들도 섞여 있다"면서도 "안타깝게도 정부가 진실의 최종 판단자가 될 만큼 신뢰를 충분히 얻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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