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들은 수감 또는 망명 중…러, 야당 잠룡 체포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7.14 09:57
수정2026.07.14 15:10
[러시아 야권 정치인 보리스 나데즈딘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러시아 대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맞서 출마를 시도했던 야권 정치인 보리스 나데즈딘이 모스크바 인근에서 체포됐다고 BBC가 현지시간 13일 보도했습니다.
나데즈딘은 지난해 대선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서방과의 관계 정상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출마를 선언한 인물입니다.
그러나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추천 서명 가운데 일부가 무효라는 이유를 들어 후보 등록을 거부했고, 나데즈딘은 결국 대선에 출마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다른 야권 인사들도 모두 대선 출마가 좌절됐고, 푸틴 대통령은 압승을 거두며 다섯 번째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BBC는 나데즈딘이 '극단주의 상징물 게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문제가 된 것은 그가 2023년 11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한 영상입니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해 옥중에서 사망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모습이 약 10초간 등장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가 이끌었던 단체를 극단주의 조직으로 지정한 상태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러시아 법무부는 지난주 나데즈딘을 '외국 대리인'으로 지정했습니다. 당국은 그가 러시아 정부에 대한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허가받지 않은 집회 참가를 선동했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나데즈딘은 9월 러시아 하원(국가 두마)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경찰 체포로 출마 여부가 불투명해졌습니다. 외국 대리인 지정과 함께 극단주의 상징물 게시 혐의가 모두 적용될 경우 피선거권이 제한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러시아 정치권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실질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야권 인사들은 대부분 수감되거나 해외로 망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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