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40억 아파트 당첨에…청년들 "부자 로또냐" 허탈
SBS Biz 윤진섭
입력2026.07.14 07:29
수정2026.07.14 13:58
[디에이치 방배 전경 (현대건설 제공=연합뉴스)]
최근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안유진이 청약에 당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십억 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이른바 '로또 청약'의 형평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디에이치 방배는 지난해 8월 분양 당시 전용 84㎡ 분양가가 22억4천300만 원이었지만, 현재 호가는 40억 원 안팎으로 형성돼 있습니다.
전용 84㎡에 당첨됐다면 약 18억 원의 시세 차익이 예상됩니다.
이 단지는 총 215가구가 추첨제로 공급됐습니다. 추첨 물량의 75%는 무주택자에게 우선 배정되고, 나머지 25%는 우선 추첨에서 탈락한 무주택자와 1주택자를 대상으로 다시 추첨합니다. 추첨제는 전용 84㎡ 이상 중대형 평형에만 적용됐습니다.
비슷한 사례도 있습니다.
다음 달 입주를 앞둔 서울 서초구 '래미안 트리니원' 역시 최대 30억 원에 달하는 시세 차익이 기대되면서 지난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로또 청약'이 사실상 현금 부자만 도전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입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지만, 분양가 자체가 20억 원을 훌쩍 넘는 데다 25억 원 초과 주택은 주택담보대출이 최대 2억 원까지만 가능해 대부분의 자금을 현금으로 마련해야 합니다.
디에이치 방배 역시 계약금 비율이 20%여서 전용 84㎡ 기준 계약금만 약 4억5천만 원이 필요하고, 중도금 이자 후불제도 적용되지 않아 대출을 받을 경우 매달 수백만 원의 이자를 부담해야 합니다.
신혼부부 등 특별공급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전년도 도시근로자 평균소득의 140% 이하라는 소득 기준을 충족해야 하지만, 동시에 수억 원의 자기자금을 마련해야 해 "부모의 지원 없이는 사실상 청약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 같은 현상은 강남권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최근 분양한 서울 동작구 노량진 재개발 아파트의 분양가는 최대 27억6천만 원, 성북구 장위뉴타운 재개발 단지도 17억 원대에 책정되는 등 서울 전반의 고분양가 추세 속에 실수요자의 청약 문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등에서는 "청약은 추첨제지만 실제로는 현금이 많은 사람만 참여할 수 있는 제도"라며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편 안유진의 청약 당첨 여부에 대해 소속사는 "개인적인 사안이라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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