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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구마모토, TSMC 왔지만 효과 '미미'…클러스터가 관건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7.13 09:45
수정2026.07.13 11:52

[구마모토현 TSMC 2공장 공사장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한때 '실리콘 아일랜드'로 불리며 세계 반도체 업계 중심에 섰던 일본 규슈의 핵심 거점 구마모토현이 대만 TSMC 공장 유치로 화려한 재기를 꿈꾸고 있지만, 대기업 유치만으로 지역 성장을 담보하기란 쉽지 않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3일 보도했습니다. 



규슈는 풍부한 수자원을 갖춘 환경과 소니 등 대형 정보기술(IT) 기업 진출에 힘입어 1980년대 전 세계 반도체 생산의 10%를 차지했던 지역입니다. 

일본 반도체 산업이 1990년대 들어 글로벌 경쟁력을 잃기 시작하면서 구마모토의 반도체 산업도 함께 쇠퇴했다가 2021년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기업 TSMC가 일본 현지 공장 건립을 결정하고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TSMC 1공장은 2024년 가동을 시작했고 2028년부터 TSMC 2공장에서 3나노미터(㎚·10억분의 1m) 첨단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구마모토현은 홋카이도와 함께 일본 반도체 산업 재건을 이끄는 양대 축으로 꼽힙니다.



홋카이도에는 일본 정부가 2조3천540억엔(약 21조7천800억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쏟아부으며 일본 자체 파운드리 경쟁력의 핵심 기업으로 육성 중인 라피더스 공장이 들어서 있습니다. 

닛케이는 구마모토현이 속한 일본 규슈의 반도체 산업이 성장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TSMC 진출 효과를 지역 성장에 연결할 묘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TSMC가 지역 반도체 공급망 업계와 직접 거래하는 비율이 낮아 지역 산업에 주는 혜택이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규슈파이낸셜 그룹이 지난 1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TSMC의 구마모토 진출에 따른 공급망 투자 조달액 4천124억엔(약 3조8천억원) 중 현지 기업들의 실질적인 참여와 수익 창출은 616억엔(약 5천700억원)으로 15%에 그쳤습니다. 

TSMC 투자로 인한 막대한 경제적 낙수효과가 구마모토현에 온전히 스며들지 못하고 대만이나 일본 다른 지역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한계를 보여준 것입니다. 

일본 정책투자은행이 규슈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TSMC 진출 결정 초기 예상했던 만큼 지역 기업의 일감이 늘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TMSC가 대만 공장 등에서 검증된 기존 장비·부품 공급망을 주로 활용하고 있어 일본 현지 공급업체가 신규로 납품을 시작하는 데 장벽이 큰 것이 이유로 꼽혔습니다. 

닛케이는 TSMC 진출과 지역 경제 부흥의 성패는 반도체 산업의 집적과 산학 연계 활성화를 위해 일본 정부가 추진 중인 '사이언스 파크'의 성공 여부에 달렸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구마모토 TSMC 공장과 가까운 부지에 2030년 개장을 목표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공급업체나 반도체 사용 기업이 집적하는 사이언스 파크를 조성, 구마모토를 진정한 반도체 산업의 '성지'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습니다. 

대만이 TSMC 공장 인근 등에 사이언스 파크를 조성해 반도체 산업 연구 및 생산 클러스터를 만든 것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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