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비즈 나우] 빅테크 '빚투'에 의문…수익성 회의론 수면 위

SBS Biz 이한승
입력2026.07.13 07:04
수정2026.07.13 07:48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인공지능, AI 붐을 두고 갑론을박이 여전한 가운데, 핵심인 빅테크들의 돈줄을 믿어도 되나,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장기 수익성에 대한 회의론이 부각되면서, 월가가 몸을 사리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 이상기후가 감지되고 있다고요?

[캐스터]

월가의 국고채 전문 딜러들이 몸을 사리고 있는데요.

채권 재고가 처음으로 ‘마이너스’라는 집계가 나왔습니다.

최근 40억 달러, 우리돈 6조 원 규모의 회사채 순매도 포지션을 취했는데, 이는 지난 1998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고요.

평균적으로 160억 달러씩을 들고 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재고가 줄어든 셈입니다.

통상 회사채를 사서 재고로 쌓아뒀다가 되파는 구조라 플러스인게 일반적인데, 이를 두고 월가에선, 중동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안과, 미국 경제의 고금리 기조로 인한 방어적 성격의 베팅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최근 신용스프레드가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에 근접해 있는 상태인 만큼, 회사채 가격이 너무 올라 매수 유인이 낮은 상황이기도 하고요.

이런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상까지 이뤄지게 되면 가격 변동이 커지기 때문에, 포지션이 쪼그라드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AI 인프라 확장을 위한 기업 채권 발행이 줄을 이으면서, 단기채 중심의 투자 수요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앵커]

장기 만기 AI 관련 회사채 금리도 치솟고 있다고요?

[캐스터]

쉽게 말해 끝없는 빅테크들의 빚투 경쟁에 물음표가 붙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지난 한주 만기가 10년 이상인 AI 관련 회사채 가격이 하락하면서,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서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조사를 보면, 아마존과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여기에 오라클까지, 5대 하이퍼스케일러가 발행한 채권 금리는 현재 신용등급과 만기가 동일한 우량기업 채권보다 약 0.6%포인트 높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다른 업종보다 AI 회사채가 더 위험하다고 보고 그만큼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바꿔 말해 장기수익성이 지금의 턱없이 높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앵커]

실제 수요는 어땠나요?

[캐스터]

보통 30년 만기 채권을 살 때는 투자 수익이 분명하고, 장기 전망이 확실한 기업을 원하는데, 최근 흐름을 보면 돈줄기가 좀 약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주 아마존이 25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추가 발행했을 때도, 장기물에 대한 수요는 상대적으로 약했는데, 5년 만기 채권에는 30년물 보다 20% 많은 수요가 몰렸고요.

금리 역시 5년 물은 4%대였던 반면에, 30년물은 6%를 웃돌만큼 차이가 컸습니다.

뿐만아니라 신규 채권 주문 규모도 600억 달러를 약간 웃도는데 그치면서, 지난 3월 1천200억 달러가 넘는 주문이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수요가 대폭 쪼그라들었고요.

[앵커]

그럼에도 빅테크들은 여전히 투자도 베팅도 크게 하고 있는데, 지갑 사정은 그다지 좋지 않다고요?

[캐스터]

뭉칫돈을 싸들고 반도체 업체들을 찾고 있는 건 여전한데, 이 돈의 무게가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일단 가장 직관적으로, 부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구글과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여기에 오라클까지, 5대 클라우드 기업들의 총 부채는 올해 3월까지 6개월간 2천억 달러 넘게 늘었는데, 2개 분기 기준으로 이전의 5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감당할 능력이 된다, 현금흐름이 탄탄하다 말하는데, 장외 부채와 같은 회계적 착시를 걷어내고, 빅테크들이 들고 있는 잉여현금을 다시 세어보면, 구글 같은 경우에는 지난해 730억 달러에서 3분의1 수준인 240억 달러로 쪼그라들게 되고요.

메타를 비롯한 다른 하이퍼스케일러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 만큼, 장부 이면에 숨겨진 부실 리스크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국제결제은행은 기업들의 AI 프로젝트가 자금 조달을 위한 부채를 상환할 만큼 돈을 벌어들일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돈줄이 얇아지는 와중에, 빚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신호겠고요.

여기에 핵심인 데이터센터를 짓는 속도 역시도 상상 이상으로 더딘데다, 들이는 돈 역시도, 단순히 메모리만 사는데 쓰이는게 아니라, 발목을 잡고 있는 전력 문제라던지, 혹은 규제라던지, 점점 더 쓰일 대상까지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렇다 보니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거 아니냐, 단순히 캐팩스가 커진다는 이유 하나로 안도할수는 없는, AI 무한 경쟁 속에서 숫자를 조금 더 세심하게 들여다 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한승다른기사
오늘부터 홈플러스 임시휴업…청산 절차 시작되나?
코스피 4%대 급락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