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사리는 월가…회사채 사상 첫 순매도
[월가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월가의 국고채 전문 딜러들의 채권 재고가 처음 ‘마이너스’라는 집계가 나왔습니다.
1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융시장조사기관 크리실코얼리션그리니치는 국고채 전문 딜러들이 최근 40억 달러(약 6조 원)의 회사채 순매도 포지션을 취했다고 집계했습니다.
이는 1998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2017년 평균 딜러들의 회사채 재고 160억 달러(약 24조 원)를 보유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채권 재고가 줄어든 셈입니다.
주로 대형은행과 증권사인 이들은 통상적으로 회사채를 사서 재고로 쌓아뒀다가 투자자에게 되파는 구조라 재고가 플러스인 게 일반적입니다.
이를 두고 월가에서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안과 미국 경제의 고금리 기조로 인한 방어적 성격의 베팅으로 풀이합니다. 지난 주 회사채 금리가 미 국채보다 평균 0.74%포인트 높은 수준에 그치면서 신용스프레드는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에 근접해 있는 상태입니다. 즉 회사채 가격이 너무 올라 매수 유인이 낮은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가격 변동이 커지기 때문에 중장기 회사채일수록 순매도 포지션 비중이 높아지게 됩니다. 지난달 말 기준 딜러들은 평균 만기 5년 이상 회사채를 약 137억 달러 규모 순매도하고 있지만 단기 회사채는 96억 6000만 달러 순매수하고 있었습니다.
AI 인프라 확장을 위한 기업 채권 발행이 잇따르는 가운데 단기채 중심의 투자 수요도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수년간 회사채를 적극 매입한 데다 자산운용사들이 보유한 채권에서 이자수익이 늘어나 재투자 자금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과 달리 금리 인상을 멈추면 회사채 투자자 수요가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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