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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칩, 인텔 공장서 만들어라"...트럼프, 관세 협상서 압박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7.13 04:26
수정2026.07.13 05:5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애플에 인텔 공장을 이용하라고 압박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을 인용해 백악관이 지난해 애플과 관세 관련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인텔 공장을 이용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미국 정부는 모든 수입 반도체에 관세 100%를 부과하려고 했고, 팀 쿡 애플 CEO는 이를 막기 위해 위싱턴을 찾았습니다. 애플은 미국에 수천억달러의 추가 투자를 약속한 뒤 관세를 면제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WSJ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쿡 CEO에게 애플이 자체 설계한 칩 일부를 인텔 공장에서 생산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협상으로부터 약 1년 후 트루스소셜을 통해 '애플이 일부 제품에 들어갈 자체 설계 칩의 생산을 인텔이 맡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이나 생산 일정은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았으나, 협상 내용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애플은 맥 노트북과 아이폰용 칩 일부를 인텔에서 생산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애플이 반도체 관세 면제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백악관이 애플을 인텔의 고객으로 끌어들이려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미 정부는 지난해 8월 연방 보조금 90억달러(약 13조5000억원)를 인텔 지분 10%로 전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습니다.

백악관은 애플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스페이스X 등에도 인텔과 협력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이런 지원은 실제 투자와 사업 협력으로 이어졌습니다. 엔비디아는 인텔에 50억달러(약 7조5000억원)를 투자하고 맞춤형 데이터센터 칩을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스페이스X도 초고성능 반도체를 대규모로 설계·생산·패키징하는 '테라팹' 사업에 인텔을 참여시켰습니다.

다만 이런 지원에도 위험 요인은 남아있습니다. 인텔 파운드리 사업은 최근 4개 분기 동안 104억달러(약 15조6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외부 고객 사이에서는 수율과 안정적인 양산 능력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인텔 주가는 지난해 3월 이후 4배 이상 올랐습니다. 이에 대해 WSJ는 기업들이 AI 서비스를 구동하는 데이터센터를 확충하면서 인텔이 강점을 지닌 중앙처리장치(CPU) 수요가 급증한 데다 트럼프 행정부의 자금 지원과 고객 주선이 회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봤습니다.

WSJ는 "정부가 지분과 정책 수단을 동원해 특정 민간기업을 육성한 이례적인 국가자본주의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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