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D램 4위' 中 CXMT 6.5조 장전…범용 D램서 삼성·SK 추격
SBS Biz 지웅배
입력2026.07.11 11:50
수정2026.07.11 11:52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세계 4위 D램 업체인 중국 CXMT(창신메모리)가 차세대 D램 개발과 생산 확대를 통한 추격 전략을 공식화했습니다.
오늘(11일) 업계에 따르면 CXMT는 지난 9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공모의향서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CXMT는 투자설명서에서 자사를 생산능력 기준 중국 1위·세계 4위 D램 업체로 소개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을 주요 경쟁사로 지목했습니다. 이어 "글로벌 선두 3개 업체와는 여전히 일정한 격차가 존재한다"며 "생산능력과 연구개발(R&D), 매출 규모 등에서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생산능력(캐파) 확대와 연구개발 투자, 차세대 메모리 기술 확보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CXMT는 이번 IPO를 통해 295억위안(약 6조5천억원)을 조달할 계획입니다. 조달 자금은 생산라인 기술 업그레이드(75억위안), D램 기술 고도화(130억위안), 차세대 D램 선행기술 연구개발(90억위안) 등에 투입됩니다. 전체 투자 계획은 345억위안 규모로 부족한 자금은 자체 재원으로 충당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투자설명서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CXMT가 '중국 1위'보다 '세계 4위'를 거듭 강조하고, HBM보다 DDR5·LPDDR5X 등 범용 D램 제품군을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제시한 점입니다.
HBM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기술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범용 D램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최근 AI 서버 투자 확대로 범용 D램 수요와 수익성이 함께 높아진 시장 환경을 적극 활용하려는 의도도 담겼습니다.
실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CXMT의 지난해 매출은 LPDDR 제품이 66.4%를 차지했고 DDR 제품이 31.9%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이 범용 D램 제품군에서 발생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CXMT의 D램 시장점유율은 전 분기 4.7%에서 7.6%로 뛰었습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38.6%로 1위를 유지했고 SK하이닉스는 28.8%, 마이크론은 22.4%를 기록했습니다.
AI 서버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후발 업체인 CXMT가 글로벌 3사의 공급 부족분을 메우면서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렸다는 분석입니다.
최근에는 애플이 일부 제품에 CXMT D램 채택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글로벌 고객사 확보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IPO를 계기로 CXMT가 정부 지원에 더해 민간 자본까지 활용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향한 추격에 속도를 더 높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글로벌 3사도 AI 메모리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미국과 평택캠퍼스를 중심으로 AI 메모리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첨단 패키징 공장 등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마이크론 역시 미국과 일본 등에서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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