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비밀 빼돌렸다"…애플, 오픈AI·前직원 2명에 소송
SBS Biz 지웅배
입력2026.07.11 10:42
수정2026.07.11 10:47
애플이 오픈AI와 전직 직원들이 자사 영업비밀을 빼돌려 소비자용 하드웨어 사업에 활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애플은 현지시간 10일 오픈AI와, 오픈AI로 자리를 옮긴 전직 애플 임직원 2명 등을 상대로 한 영업비밀 침해 등 소송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 북부지법에 냈습니다.
애플은 소장에서 24년간 애플에서 일하며 아이폰·애플워치의 제품 디자인 담당 부사장을 지냈던 탕 유 탄 오픈AI 최고하드웨어책임자(CHO)와 애플에서 8년간 선임 시스템 전기 엔지니어로 일했던 창 리우가 내부 기밀 정보를 탈취해 오픈AI로 이직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창 리우가 지난 1월 오픈AI에 합류한 이후에도 애플 소유의 업무용 노트북을 반납하지 않은 채 인증 취약점을 악용해 애플 내부 저장소에 접근, 미공개 제품 정보와 회로기판 제조 등 기밀 파일 수십 개를 내려받았다는 설명입니다.
탄 CHO애 대해서도 퇴사 전 공급망과 업계 요약 문서를 개인 이메일로 빼돌렸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애플은 이에 따라 자사가 수십 년간 수천억 달러를 투자해 개발한 아이폰·애플워치·맥북 등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사양과 제조 공정, 공급망 전략 등 지식재산권(IP)이 오픈AI 측에 무단 도용됐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애플은 탄 CHO가 오픈AI에서 채용 면접을 주도하면서 이직을 희망하는 애플 재직자들에게 내부 정보를 캐묻고 실물 부품을 가져와 보여달라고 주문하는가 하면 오픈AI 입사가 결정된 이후에도 이 사실을 숨기고 애플에 최대한 오래 머물라고 조직적으로 지시했다고 소장에 적시했습니다.
이 외에도 협력사에 접근해 애플의 허락을 받은 것처럼 속여 금속 마감 기술 등을 확보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애플은 기술 직원부터 CHO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오픈AI가 애플의 영업 비밀과 기밀 정보를 훔쳤다면서 "오픈AI가 이제 갓 시작한 하드웨어 사업은 불법적으로 훔친 영업비밀에 의존해 그 핵심부터 썩은 불안정한 기반에 놓여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애플은 오픈AI와의 이번 분쟁을 법정 밖에서 해결하기 위해 오픈AI 측에 관련 활동을 중단하고 모든 기밀 자료를 폐기하라고 요청했지만, 답변받지 못해 소송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애플은 이들이 탈취한 영업비밀을 즉각 사용 중단하고 폐기할 것과 이로 인한 손해를 배상할 것을 명령해달라고 법원에 청구했습니다. 애플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오픈AI의 하드웨어 개발 일정이 지연되거나 일부 설계 변경이 불가피할 수 있습니다.
애플의 이번 소송 피고에는 아이폰과 맥북, 아이맥 등 애플을 상징하는 디자인을 총괄했던 조니 아이브 전 애플 최고디자인책임자(CDO)가 설립한 기업 'io'도 포함됐다. io는 지난해 오픈AI에 인수됐습니다.
애플과 오픈AI는 지난 2024년까지만 해도 애플이 새로 선보이는 '애플 인텔리전스'에 챗GPT 모델을 통합하기로 하는 등 협력 관계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애플은 음성비서 '시리'에 사용할 AI 모델로 구글의 '제미나이'를 낙점했고, 오픈AI도 io를 인수하면서 하드웨어 시장에서 경쟁할 모양새를 보이면서 관계에 금이 갔습니다.
실제로 이후 양사는 인재·기술 확보 과정에서 갈등을 보여왔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습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오픈AI와 애플 사이에서 하드웨어 시장을 놓고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오픈AI는 다른 기업의 영업비밀에는 관심이 없고,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혁신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했습니다.
한편, 오픈AI도 애플을 상대로 아이폰 등에 챗GPT 기능을 부각하는 등 통합 노력에 소홀했다고 판단해 소송 제기를 검토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5월 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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