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보다 많이 준대"...셀트리온 파격 인상에 송도 술렁 [취재여담]
SBS Biz 우형준
입력2026.07.10 10:53
수정2026.07.10 14:06
"셀트리온이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연봉 더 높아진다는데?"
최근 인천 송도 바이오업계에서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발단은 지난 1일 셀트리온 사내 설명회였습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연봉 인상과 복리후생 확대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기존 연봉 인상률에 추가로 5%포인트를 더하고, 고정 인센티브를 연 200만원 올리기로 했습니다.
예를 들어 올해 초 인사고과 S등급을 받아 4% 인상률을 적용받은 직원은 이달부터 9% 인상률을 적용받게 되며, 차액도 소급 지급될 것으로 보입니다.
육아휴직은 최대 2년으로 확대하고 주택담보대출 제도와 복지동 신설 계획도 내놨습니다.
지난달 셀트리온그룹 최초 노동조합이 출범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에 노사관계 안정 의도가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서정진 회장이 최근 사내 설명회에서 노조와 대립적인 관계를 원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안다"며 "기본급 인상뿐 아니라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됐던 복지시설과 복리후생 개선 방안도 함께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올해 1월분부터 소급 적용하기로 하면서 직원들 사이에서도 적지 않은 반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만 셀트리온 측은 "매년 7월 급여와 복리후생 조정을 진행해 왔고 올해도 같은 일정에 시행한 것"이라며 "노조 설립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바이오업계 최고 연봉, 삼성바이오서 셀트리온으로?
업계에선 이번 셀트리온의 연봉 인상으로 바이오업계 최고 연봉 회사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직원 평균 보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억1천400만원, 셀트리온이 1억700만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약 700만원 높습니다.
하지만 이번 5% 연봉 인상안을 단순 적용하면 셀트리온의 보수가 삼성바이로를 앞서게 됩니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보상 체계에서 앞선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번 셀트리온의 처우 개선안이 모두 적용되면 업계 평가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삼성바이오 노조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박재성 삼성바이오 노조위원장은 SBS Biz와의 통화에서 "셀트리온의 처우 개선안이 적용되면 현 시점에서는 처우 수준이 역전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회사도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향후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삼바 임단협 교착…다음주 법원 판단은?
노조 측은 지난주까지 주 2차례 교섭을 이어갔지만 회사 측의 공식 제시안이 없어 사실상 진전이 없는 상태입니다.
현재 노조는 피켓팅과 선전전, 준법투쟁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생산 공정 특성상 실제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는 쟁의행위에는 제약이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변수는 다음주로 예상되는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항고심 선고입니다.
노조에 따르면 항고심 심리는 이미 종결됐고,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한 사실조회 회신 등이 남아 있어 양측이 추가 서면을 제출하는 막바지 단계입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 가운데 일부 후공정에 대해서만 파업을 제한했지만, 삼성바이오 측은 세포 배양과 정제를 포함한 연속 생산공정 전반이 보호돼야 한다며 항고한 상태입니다.
만약 법원이 회사 측 주장을 폭넓게 받아들일 경우 노조가 활용할 수 있는 쟁의행위 수단은 더욱 제한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노조 측 주장이 일부 받아들여질 경우 향후 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노조의 협상력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반도체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봉·성과급 경쟁'이 반도체 인재를 움직였듯, 바이오투톱의 처우 경쟁이 바이오 인재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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