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비즈 나우] 투자 늘리고 상장까지…K반도체 '추격전'

SBS Biz 이한승
입력2026.07.10 06:39
수정2026.07.10 07:55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SK하이닉스의 나스닥 데뷔전에 시선이 쏠린 사이, 추격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미국에선 마이크론이, 중국에선 창신메모리가 바짝 뒤쫓고 있는데요.

놓쳐선 안 될 체크포인트,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하이닉스의 뉴욕증시 데뷔전에 가려 그렇지, 간밤 나온 마이크론의 투자 확대 소식도 큰 이슈잖아요?

[캐스터]

네, '만년 3등' 마이크론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초대형 투자 계획에 자극을 받았는지, 안방인 미국에서 투자를 대폭 늘리기로 했는데요.

당초 계획보다 500억 달러를 더 들여서, 2035년까지 2천500억 달러, 우리돈 375조 원을 쏟아붓기로 했습니다.

이와 별개로 공급망 생태계 강화를 위해서도 최대 3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는데, 전 세계 반도체의 40%를 미국에서 만들도록 하겠다고 공언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 보폭을 맞추는 모습이고요.

또 SK하이닉스의 나스닥 데뷔전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경쟁자에 대한 견제 의미도 있는 걸로 풀이됩니다.

일각의 피크아웃 우려에도 메모리 빅3의 쩐의 전쟁에 불이 붙는 모습인데, 특히 마이크론은 불과 며칠 전에도 일본에 차세대 메모리 시설을 짓겠다 발표한 데다, 뉴욕주에는 1천억 달러가 넘어가는 초대형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나설 만큼,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흐름을 보면, 트럼프를 구심점으로 기업들이 안방인 미국에서 결속을 다지는 모습이에요?

[캐스터]

네, 그중에서도 마이크론이 특히 적극 나서고 있는데요.

안방 단속에 나서면서 록인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디트로이트 맏형격인 포드, 제너럴모터스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미래 전장 선점에 나섰는데, 메모리 기업들이 대규모 설비투자 경쟁에 나선 가운데,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해 방어선을 구축하겠단 전략입니다.

현재 마이크론은 전장 부문 생산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특히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서고 있고, 그 핵심 축이 차량용 메모리입니다.

차량용 반도체는 주행 안정성과 신뢰성이 최우선이어서 한 번 공급망에 진입하면 10년 이상 장기 거래가 이어지는 만큼, 마이크론 입장에서는 최근과 같이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든든한 '방어용 고객'을 확보하는 셈입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안방에서 생산-공급-소비로 이어지는 자급 체제를 구축해 빗장을 걸어 잠그겠다는 계산인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선 향후 북미 진입 장벽이 높아지고, 추후 미국 내 공급망 다변화 전략 측면에서도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가하면 중국에선 창신메모리가 본격적인 상장 채비에 나섰다고요?

[캐스터]

네, 당장 다음 주 청약이 시작되는데, 이번 IPO를 통해 우리 돈 6조 원이 넘는 실탄을 장전할 계획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이 과점해 온 메모리 시장에 메기가 등장한 건데요.

실적도 굉장히 공격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매출이 700% 넘게, 순익은 1200% 넘게 급증할 만큼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고요.

시장 점유율도 세계 4위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영향력에서나, 기술력에서나 아직은 한 수 아래로 여겨지고 있지만, 중국은 안방에서 반도체 '올인원' 생태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고, 지금처럼 정부가 뒷배로 나서 시장 파이를 확대하게 되면, 그 영향력을 무시하기 어렵다, 변수가 되기에는 충분하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최근 보니까,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민 애플이라는 큰손 고객을 잡은 것도 변수가 될 것 같은데요?

[캐스터]

네, 애플이 최근 중국에서 판매할 아이폰에 창신메모리 제품의 탑재 테스트를 시작했는데, 이게 또 변수입니다.

애플 매출의 15%가 중국에서 나오니 그만큼 한국 메모리 매출이 줄 수 있는데, 진짜 문제는 이게 아닙니다.

K-반도체가 커온 방식은 치킨게임이었습니다.

돈 벌어 큰 공장 짓고, 그 공장이 다시 돈을 벌어 더 큰 공장을 짓고, 그사이 작은 경쟁사는 무너지는 방식인데, 창신메모리는 이 게임에서 줄곧 져온, 사실 망해도 이상하지 않던 회사인데, 역설적으로 K-반도체를 웃게 한 이번 호황이 상황을 바꾼 겁니다.

그런데 더 주목해 봐야 할 건, 매출이 늘었는데, 대부분 가격이 따라 올라 그렇겠지 싶겠지만, 오히려 단가는 60% 가량 높아졌고요. 

판매량이 300% 가까이 늘었습니다.

다시 말해 수율과 양을 뽑아낼 수 있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건데, 애플이라는 변수가, 새 돈줄이 되는 것뿐만 아니라, 기술력까지 밀어줄 수 있습니다.

애플은 부품만 받는 고객이 아니라, 엔지니어를 보내 효율과 불량률까지 잡아주는 회사로 유명합니다.

이런 애플과 손을 잡는다면, 더 빨리, 더 많이 생산하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는 얘기고요.

또 미국의 제재 때문에 극자외선 노광장비, EUV 같은 첨단 장비를 못 쓰니, 따라오기 어렵다고 안심했었지만, 이제 중국은 이런 첨단 장비 없이도, 우회하는 기술까지 개발하려 하고 있고, 가장 무서운 건 고대역폭메모리,HBM입니다.

아직 가장 앞선 기술엔 닿지 못했지만, 이렇게 번 돈을 기술과 장비 확보에 쏟아부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비약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기술 굴기에 진심인 정부라는 든든한 뒷배, 여기에 애플이라는 큰 손 고객에, 벌어들인 돈은 다시 투자금이 되는 선순환, 언제까지고 가성비로만 치부할 수만은 없는, K-반도체를 위협하는 새로운 변수일지 모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한승다른기사
오늘 밤 나스닥 상장 SK하이닉스…ADR 공모가 149달러 확정
SK하이닉스 ADR 공모가 '149달러'…외국기업 美IPO 사상 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