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너도나도 37조원 채권…"피로감 시장 시험"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7.09 10:21
수정2026.07.09 10:23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채권 시장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시간 8일 보도했습니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은 최근 AI 인프라 투자금 조달을 위해 250억 달러(약 37조5천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청약 수요는 1.6배에 그쳤습니다.
아마존은 지난 3월에도 37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당시 청약 경쟁률은 약 3.4 배였다. 이번 청약 경쟁률은 올해 평균치에도 훨씬 못 미칩니다.
블룸버그는 과거 역대급 인수·합병(M&A) 사례에서나 볼 수 있었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이제 빅테크 기업들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면서도 불과 4개월 만에 투자자들의 수요가 대폭 줄어든 것은 회사채 시장의 피로감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이제 기본이 250억달러가 됐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250억달러를 넘는 회사채 발행이 일곱번째입니다. 지난 6년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횟수입니다.
자산운용사 웰링턴 매니지먼트의 브리 쿠라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회사채 공급 과잉을 예상한다. 기업들이 몇 달만 지나면 또 자금을 조달하려 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특정 기업에 너무 많은 투자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아마존·알파벳·엔비디아·메타플랫폼·오라클·스페이스X는 올해 회사채 발행으로 총 1천820억달러(약 274조원)를 조달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0억달러와 비교해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들 기업의 올해 채권 발행 규모는 미국 전체 채권 발행량의 15%에 달하며, 올해 공급량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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