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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쌀은 뛰고 채소는 폭락…먹거리 물가도 'K자형'

SBS Biz 지웅배
입력2026.07.09 08:40
수정2026.07.09 11:58


고유가와 고환율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먹거리 물가의 품목별 온도 차가 커지고 있습니다. 조기와 쌀, 망고, 가공식품·외식 가격은 오른 반면 일부 채소류 가격은 크게 떨어져 소비자와 농가가 동시에 부담을 떠안는 모습입니다.



오늘(9일) 국가데이터처 소비자물가동향 통계상 올해 상반기 조기 가격은 작년 상반기와 견줘 16.9%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월부터 이어진 중동 전쟁 탓에 유가가 뛰면서 조업 비용이 늘고, 중국산 조기(부세)나 아프리카산 조기(침조기) 등 수입 조기류도 고환율 영향을 받으며 가격 상승 압력이 높아졌습니다. 

같은 기간 쌀(15.1%), 인삼(14.6%), 감자(10.5%) 등 일부 농산물 가격도 두 자릿수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비료 원료와 농기계 연료, 시설하우스 난방비 등 생산비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수입 과일 중에서는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과 환율 상승, 물류비 부담 등에 망고가 13.1% 뛰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기준 망고 1개당 소매 가격은 5천79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3% 뛰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당근(-37.8%), 양배추(-35.0%), 무(-33.7%), 부추(-21.4%), 배(-20.9%), 양파(-19.8%), 배추(-18.5%) 등은 가격이 급락했습니다. 가격은 크게 떨어졌는데 비룟값이나 기름값등 부담은 여전하자 농민들은 지난 7일 서울 광화문에서 정부에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전국농민대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가공식품 가격과 외식 물가도 상승세입니다. 올해 상반기 가공식품 가운데 북어채의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1%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이어 고추장(12.1%), 젓갈(10.5%), 단무지(10.4%)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원재료 수입단가와 물류비, 제조비용 상승이 겹친 영향으로 보입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참가격)을 보면 서울 지역 주요 외식 메뉴 가운데 평균 가격이 가장 비싼 삼겹살(200g 환산)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2만1천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5월 기준 삼계탕(1만8천154원), 냉면(1만2천615원), 비빔밥(1만1천769원), 칼국수(1만38원) 등 대표적인 외식 메뉴들도 이미 1만원을 넘긴 상황입니다.

식음료·외식업계는 지방선거 직후 연쇄적으로 가격을 인상하고 있습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26일부터 칠성사이다를 비롯한 12개 브랜드 44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했습니다. 2024년 6월 이후 약 2년 만의 가격 조정입니다.

메가MGC커피는 지난달 19일부터 '할메가커피' 제품군 3종의 가격을 각각 200원씩 인상했고, 이디야커피 또한 같은 달 6일부터 매장 내 스틱 커피와 커피 믹스 제품 가격을 4.3∼15.2% 상향 조정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연광훈 부연구위원은 최근 '농식품 소비자 물가지수 개선 과제'라는 제목의 연구 보고서를 통해 농식품 물가 상승이 특정 농산물 가격 급등만의 문제가 아니라 에너지 비용, 식품 제조업 임금 등 공급망 전반의 비용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습니다.

문제는 고환율의 여파로 물가 영향이 하반기에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가공식품 등의 업종은 도입 물량이 많아 고환율 이전에 들여온 물량을 활용하며 원가 관리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26일 총 1조원의 재정을 사용해 생산·유통·판매 과정에 걸친 가격 안정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고유가와 고환율, 산지 가격 급등락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에서 할인 지원 중심 대책만으로 구조적 불안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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