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나우] 시험대 오른 반도체…'쩐의 전쟁' 빅테크의 속사정
SBS Biz 이한승
입력2026.07.09 06:59
수정2026.07.09 08:02
[앵커]
그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리던 반도체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피크아웃 우려가 커질수록, 시장의 시선은 큰손 고객인 빅테크들의 움직임에 쏠리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빅테크들의 AI 투자 축소설이 스멀스멀 올라오면서 반도체가 흔들리고 있는데요.
실제로는 어떤가요?
[캐스터]
일단은 우려와 다르게, 당장 이달 말 발표될 2분기 실적에서도, 빅테크들의 대규모 AI 투자 기조는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비저블알파의 컨센서스를 보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또 메타, 이렇게 빅4의 분기합산 설비투자, 캐팩스 규모는 1년 전보다 70% 넘게 늘어난 1천680억 달러에 달할 걸로 추정되고 있고요.
통큰 베팅을 위한 자금 조달 경쟁도 여전합니다.
앞다퉈 회사채를 찍어내고 있는데, 모건스탠리는 올해 미국에서만, AI와 관련된 투자등급 채권발행액이 4천억달러, 우리 돈 600조원을 가뿐히 넘길 걸로 내다봤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발행된 것보다 갑절 이상이 될 걸로 보이는데, 다만 이런 전례 없는 투자 경쟁이,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한 신의 한수가 될지, 아니면 부채 위에 있는 독이 든 성배라는 평가처럼 자충수가 될지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앵커]
투자를 줄여도 고민, 늘려도 고민이라는 건가요?
[캐스터]
맞습니다.
투자를 줄이는거야 너무도 당연히 악영향을 끼치겠지만, 반대로 늘리는 경우도 변수가 많습니다.
자금을 어디서 어떻게 끌어오느냐가 문제인데요.
과거 막대한 현금을 들이붓던 것과 달리, 이제는 이름값으로 돈을 빌려 AI 무한경쟁에 뭉칫돈을 쏟아붓는 흐름이 번지고 있는데, 일각에선 이같은 자금 조달 방식이 시장의 고평가 여부를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 마치 닷컴버블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도 나옵니다.
금리라는 변수까지 맞물리면서, 막대한 투자 규모를 감안했을 때 금리가 조금만 올라가도 기업의 현금흐름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수 있고요.
수익화가 지연돼 투자 랠리가 식을 경우, 하드웨어 공급망 최전선에 있는 반도체 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빅테크들의 지갑이 얇아지고 있다고요?
[캐스터]
맞습니다.
뭉칫돈을 싸들고 반도체 업체들을 찾고 있는데, 이 돈의 무게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일단 가장 직관적으로, 부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구글과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여기에 오라클까지, 5대 클라우드 기업들의 총 부채는 올해 3월까지 6개월간 2천억 달러 넘게 늘었는데, 2개 분기 기준으로 이전의 5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감당할 능력이 된다, 현금흐름이 탄탄하다 말하는데, 들고 있는 진짜 현금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상황이 조금 달라집니다.
장외 부채와 같은 회계적 착시를 걷어내고, 빅테크들이 들고 있는 잉여현금을 다시 세어보면, 구글 같은 경우에는 지난해 730억달러에서 3분의1 수준인 240억달러로 쪼그라들게 되고요.
메타를 비롯한 다른 하이퍼스케일러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 만큼, 장부 이면에 숨겨진 부실 리스크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국제결제은행은 기업들의 AI 프로젝트가 자금 조달을 위한 부채를 상환할 만큼 돈을 벌어들일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돈줄이 얇아지는 와중에, 빚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신호겠고요.
여기에 핵심인 데이터센터를 짓는 속도 역시도 상상 이상으로 더딘데다, 들이는 돈 역시도, 단순히 메모리만 사는데 쓰이는게 아니라, 고질병인 전력 문제라던지, 혹은 규제라던지, 점점 더 넓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렇다 보니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거 아니냐, 단순히 캐팩스가 커진다는 이유 하나로 안도할수는 없는, 숫자를 조금 더 세심하게 들여다 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D램 가격도 속도조절에 들어간다고요?
[캐스터]
네, 천장없이 오르던 메모리 가격 상승률이 3분기 들어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는데요.
트렌드포스 자료를 보면, 범용 D램 계약가격은 전분기와 비교해 대략 10% 중반대 오를 걸로 예상되고 있는데, 여전히 두자릿수지만, 앞서 60%넘게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오름세가 둔화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부품인 낸드플래시 역시도 마찬가지고요.
골드만삭스와 UBS 등 주요 하우스들의 가격 전망 역시 수치 차이는 있지만 추세는 비슷합니다.
메모리 증설 경쟁에 앞서 짚어본 빅테크들의 자금난 조짐, 여기에 중국의 기술 굴기 등을 근거로 들고 있는데요.
정리해보자면, AI 시대의 주도권은 여전히 빅테크와 반도체가 함께 쥐고 있습니다.
다만 그동안은 전례없는 쩐의 전쟁을 보며 기대감 하나에 메달려 올라왔다면, 이제 시장은 그래서 누가 언제, 또 어떻게 지갑을 불려줄 수 있을지 더 예민하게 따져보고 있는 모습이고요.
빅테크의 투자 속도와 자금 여력, 그리고 반도체 업황이 함께 맞물려 움직이는 만큼, 당분간은 두 축의 힘겨루기가 글로벌 증시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자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그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리던 반도체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피크아웃 우려가 커질수록, 시장의 시선은 큰손 고객인 빅테크들의 움직임에 쏠리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빅테크들의 AI 투자 축소설이 스멀스멀 올라오면서 반도체가 흔들리고 있는데요.
실제로는 어떤가요?
[캐스터]
일단은 우려와 다르게, 당장 이달 말 발표될 2분기 실적에서도, 빅테크들의 대규모 AI 투자 기조는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비저블알파의 컨센서스를 보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또 메타, 이렇게 빅4의 분기합산 설비투자, 캐팩스 규모는 1년 전보다 70% 넘게 늘어난 1천680억 달러에 달할 걸로 추정되고 있고요.
통큰 베팅을 위한 자금 조달 경쟁도 여전합니다.
앞다퉈 회사채를 찍어내고 있는데, 모건스탠리는 올해 미국에서만, AI와 관련된 투자등급 채권발행액이 4천억달러, 우리 돈 600조원을 가뿐히 넘길 걸로 내다봤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발행된 것보다 갑절 이상이 될 걸로 보이는데, 다만 이런 전례 없는 투자 경쟁이,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한 신의 한수가 될지, 아니면 부채 위에 있는 독이 든 성배라는 평가처럼 자충수가 될지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앵커]
투자를 줄여도 고민, 늘려도 고민이라는 건가요?
[캐스터]
맞습니다.
투자를 줄이는거야 너무도 당연히 악영향을 끼치겠지만, 반대로 늘리는 경우도 변수가 많습니다.
자금을 어디서 어떻게 끌어오느냐가 문제인데요.
과거 막대한 현금을 들이붓던 것과 달리, 이제는 이름값으로 돈을 빌려 AI 무한경쟁에 뭉칫돈을 쏟아붓는 흐름이 번지고 있는데, 일각에선 이같은 자금 조달 방식이 시장의 고평가 여부를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 마치 닷컴버블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도 나옵니다.
금리라는 변수까지 맞물리면서, 막대한 투자 규모를 감안했을 때 금리가 조금만 올라가도 기업의 현금흐름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수 있고요.
수익화가 지연돼 투자 랠리가 식을 경우, 하드웨어 공급망 최전선에 있는 반도체 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빅테크들의 지갑이 얇아지고 있다고요?
[캐스터]
맞습니다.
뭉칫돈을 싸들고 반도체 업체들을 찾고 있는데, 이 돈의 무게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일단 가장 직관적으로, 부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구글과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여기에 오라클까지, 5대 클라우드 기업들의 총 부채는 올해 3월까지 6개월간 2천억 달러 넘게 늘었는데, 2개 분기 기준으로 이전의 5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감당할 능력이 된다, 현금흐름이 탄탄하다 말하는데, 들고 있는 진짜 현금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상황이 조금 달라집니다.
장외 부채와 같은 회계적 착시를 걷어내고, 빅테크들이 들고 있는 잉여현금을 다시 세어보면, 구글 같은 경우에는 지난해 730억달러에서 3분의1 수준인 240억달러로 쪼그라들게 되고요.
메타를 비롯한 다른 하이퍼스케일러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 만큼, 장부 이면에 숨겨진 부실 리스크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국제결제은행은 기업들의 AI 프로젝트가 자금 조달을 위한 부채를 상환할 만큼 돈을 벌어들일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돈줄이 얇아지는 와중에, 빚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신호겠고요.
여기에 핵심인 데이터센터를 짓는 속도 역시도 상상 이상으로 더딘데다, 들이는 돈 역시도, 단순히 메모리만 사는데 쓰이는게 아니라, 고질병인 전력 문제라던지, 혹은 규제라던지, 점점 더 넓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렇다 보니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거 아니냐, 단순히 캐팩스가 커진다는 이유 하나로 안도할수는 없는, 숫자를 조금 더 세심하게 들여다 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D램 가격도 속도조절에 들어간다고요?
[캐스터]
네, 천장없이 오르던 메모리 가격 상승률이 3분기 들어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는데요.
트렌드포스 자료를 보면, 범용 D램 계약가격은 전분기와 비교해 대략 10% 중반대 오를 걸로 예상되고 있는데, 여전히 두자릿수지만, 앞서 60%넘게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오름세가 둔화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부품인 낸드플래시 역시도 마찬가지고요.
골드만삭스와 UBS 등 주요 하우스들의 가격 전망 역시 수치 차이는 있지만 추세는 비슷합니다.
메모리 증설 경쟁에 앞서 짚어본 빅테크들의 자금난 조짐, 여기에 중국의 기술 굴기 등을 근거로 들고 있는데요.
정리해보자면, AI 시대의 주도권은 여전히 빅테크와 반도체가 함께 쥐고 있습니다.
다만 그동안은 전례없는 쩐의 전쟁을 보며 기대감 하나에 메달려 올라왔다면, 이제 시장은 그래서 누가 언제, 또 어떻게 지갑을 불려줄 수 있을지 더 예민하게 따져보고 있는 모습이고요.
빅테크의 투자 속도와 자금 여력, 그리고 반도체 업황이 함께 맞물려 움직이는 만큼, 당분간은 두 축의 힘겨루기가 글로벌 증시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자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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