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KAI 지분 매입 속도전…지배력 강화 포석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 (한화그룹 제공=연합뉴스)]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매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계열사별로 수천억 원대 자금을 투입하며 지분율을 계속 끌어올리는 모습입니다.
8일 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KAI 주식 331만8,057주를 4998억7,399만 원에 장내 매수했다고 정정공시했습니다.
보유 주식 수는 기존 633만4,788주에서 965만2,845주로 늘었고, 지분율은 9.90%가 됐습니다.
이번 매입은 지난 6월 16일 이사회에서 결의한 건으로, 당초 올해 말까지 최대 5000억 원(338만7533주, 지분율 9.97% 목표)을 투입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매입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취득 예정일자가 12월 31일에서 이달 8일로 5개월 이상 앞당겨졌습니다.
한화시스템도 이날 별도 이사회를 열고 KAI 주식을 추가 매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주식 취득 한도는 5000억 원 수준입니다.
계획대로 KAI 지분 매입이 진행되면 보유 주식 수는 기존 148만7,530주(1.53%)에서 460만8,628주(4.73%)로 늘어나게 됩니다. 매입 기간은 이달부터 올해 12월까지 약 6개월로 잡았습니다.
이들 회사는 주식 취득 목적을 각각 '사업적 협력 강화'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HAUSA)가 보유한 KAI 지분(1.01%)까지 더하면, 한화시스템 지분 매입이 완료될 경우 한화그룹의 KAI 합산 지분율은 15%대 중반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화그룹의 KAI 지분 매입은 지난 3월 16일 관계사 합산 4.99% 확보를 시작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5월 4일 지분이 5%를 넘어서면서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고, 6월 16일에는 그룹 합산 지분이 9.04%에 달해 국민연금을 제치고 수출입은행(26.41%)에 이은 2대 주주에 올랐습니다.
이후 6월 말까지 추가 매수를 이어가며 합산 지분은 11.21%까지 확대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두 건의 공시로 한화그룹이 KAI의 2대 주주 지위를 한층 굳히게 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엔진·레이더·미사일 역량과 KAI의 완제기 체계종합 역량이 결합되면 수출 패키지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또 KAI 최대주주인 수출입은행의 지분 매각 및 민영화 논의가 이어져 온 만큼 이번 지분 확대가 향후 지배구조 재편 국면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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