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적에도 -7% 급락 삼성전자…팔까? 말까?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 발표 당일 장 초반부터 급락해 한때 10% 가까이 떨어졌으며, 결국 전 거래일보다 6.9%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증권가는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주가가 급락한 배경으로 실적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데다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된 점을 꼽았습니다. 실제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 발표 전 이틀 동안 10% 넘게 상승했습니다.
과거 사례도 비슷합니다. 삼성전자는 2019년 이후 분기 실적 발표에서 모두 16차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이 가운데 10차례는 실적 발표 당일 주가가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리밸런싱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올해 코스피 상승으로 수익이 크게 난 종목을 중심으로 비중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 역시 실적 발표를 계기로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됐다는 설명입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연초 대비 코스피가 90% 가까이 오르며 전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만큼 차익 실현 압력이 강하게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하락을 단기 조정으로 보는 시각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업황 둔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로 공급이 늘어나면 향후 수급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마이크론과 키옥시아, 중국 반도체 업체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까지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 향후 반도체 공급 증가에 따른 업황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미국 반도체주 약세에 대해 "증시 자금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빅테크 기업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달 중순 예정된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AI 투자 확대와 반도체 수요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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