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미래 고객 잡아라…AI 큰손들, 컴퓨팅 크레딧 뿌리기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7.08 04:20
수정2026.07.08 05:55

[오픈AI와 앤트로픽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선도적 인공지능(AI) 기업들이 미래 기업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스타트업에 수백만달러 규모의 컴퓨팅 크레딧을 경쟁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크레딧은 AI 모델 이용료를 대신 내주는 선불 포인트로, AI가 문장을 처리하는 최소 단위인 토큰(사용량)을 현금 없이 쓸 수 있게 해줍니다.

WSJ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창업자들은 AI 모델 기업들의 치열한 구애 속에 크레딧 혜택을 누리고 있으며, 일부는 여러 회사의 조건을 서로 비교해 유리한 쪽을 고르기도 합니다.



사례는 다양합니다. 기업용 음성 AI 에이전트 인프라를 구축하는 스타트업 다이얼 로거스의 한스 이바라 공동창업자는 여러 AI 기업으로부터 클라우드 컴퓨팅과 토큰 명목으로 300만달러(약 46억원) 이상의 크레딧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미국 시드 투자 라운드 중간값에 맞먹는 규모입니다.

AI 요금 인프라 스타트업 터치마크는 에어비앤비 등을 배출한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와이컴비네이터(Y Combinator·이하 YC) 여름 프로그램이 시작되기도 전에 오픈AI·앤트로픽으로부터 총 100만달러 상당의 크레딧을 받았습니다.

터치마크 일리아 볼고프 터치마크 공동창업자는 이 크레딧 덕분에 이른바 '토큰맥싱(최대한 많은 토큰을 쓰는 것)'에 전력할 시간을 벌었다고 말했습니다.

스페이스X가 인수한 AI 코딩기업 커서는 지난 5일까지 75% 할인을 제공했습니다.

이런 쟁탈전은 AI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매출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에서 비롯됐습니다. 스타트업을 초기에 고객으로 확보하면 이후 성장 과정에서도 해당 도구에 계속 의존하게 될 것이라는 계산입니다.

다만 앤트로픽과 오픈AI 모두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수익성 개선 압박을 받고 있으며, 중국산 모델을 포함한 저가·오픈 웨이트(무료 공개) 모델과의 경쟁에도 직면해 있습니다.

앤트로픽은 지난 5월 YC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스타트업에 지분 요구 없이 종전 3만달러였던 크레딧을 50만달러로 늘렸습니다.

오픈AI도 비슷한 시기 지분 대가로 200만달러 상당의 크레딧을 YC 참가 스타트업 전체에 지급하겠다고 밝혔다가 이후 지분 없는 50만달러 크레딧에 지분 대가 150만달러 추가 크레딧을 선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조건을 조정했습니다.

구글 클라우드도 일부 스타트업에 최대 50만달러 상당의 클라우드 크레딧과 제미나이 모델 조기 접근권을 제공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웹서비스(AWS)도 비슷한 혜택을 내놓고 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임선우다른기사
[외신 헤드라인] 아마존 또 회사채 발행…"최소 38조 원 추산"
[글로벌 비즈 브리핑] SK하이닉스 美 상장 흥행 조짐…큰손들 ‘10조 베팅’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