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비후성 심근증 악화 신호 찾았다…초음파로 조기 예측
SBS Biz 우형준
입력2026.07.07 10:12
수정2026.07.07 10:24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형관 곽순구 교수]
비후성 심근증 환자의 치명적인 심장 기능 저하를 기존보다 더 이른 단계에서 예측할 수 있는 심장초음파 지표가 제시됐습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형관·곽순구 교수 연구팀은 좌심방의 기능을 반영하는 '좌심방 저장 변형률(LARS)'이 말기 비후성 심근증 진행 위험을 독립적으로 예측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오늘(7일) 밝혔습니다.
연구 결과는 유럽심장학회(ESC) 산하 국제학술지 European Heart Journal–Cardiovascular Imaging 최신호에 게재됐습니다.
비후성 심근증은 심장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대표적인 유전성 심장질환입니다.
상당수 환자는 오랜 기간 심장 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되지만, 일부는 심장 펌프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말기 단계로 진행해 심부전과 치명적 부정맥, 심장 돌연사 위험이 높아집니다.
기존에는 좌심실 박출률(LVEF)이 주요 예후 지표로 활용됐지만, 심장 구조 변화가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야 감소하는 경우가 많아 조기 위험 예측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23년까지 서울대병원에서 비후성 심근증으로 진단받고 1년 이상 추적 심장초음파 검사를 받은 환자 925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중앙 추적관찰 기간은 6.5년이었습니다.
연구 결과 전체 환자 가운데 35명(3.8%)이 말기 비후성 심근증으로 진행했습니다.
말기로 진행한 환자들은 이후 약 2년 안에 심부전이나 치명적 부정맥 등 중대한 심혈관 사건을 겪을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좌심방의 탄성과 저장 기능을 반영하는 좌심방 저장 변형률(LARS)에 주목했습니다.
이 지표는 심장이 혈액을 저장했다가 내보내는 과정에서 좌심방이 얼마나 유연하게 늘어나는지를 측정하는 수치입니다.
분석 결과 LARS 수치가 1%포인트 낮아질 때마다 말기 진행 위험은 약 10% 증가했습니다.
또 연구팀이 제시한 기준값인 16.9% 미만 환자는 16.9% 이상 환자보다 말기 진행 위험이 3.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나이, 심부전 증상, 좌심실 박출률, 좌심방 크기 등 기존 위험인자를 보정한 이후에도 LARS는 독립적인 예측력을 유지했습니다.
연구팀은 심장자기공명영상(CMR)을 시행한 환자를 대상으로 추가 분석한 결과에서도 심근 섬유화 지표와 별개로 LARS가 말기 진행 위험을 예측하는 독립 인자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별도의 고가 검사 없이 일상적인 심장초음파 검사만으로 고위험 환자를 선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곽순구 교수는 "비후성 심근증은 질환 진행 과정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정기적인 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심장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관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형관 교수는 "좌심방 저장 변형률은 고가의 정밀검사 없이도 확인할 수 있어 임상 활용도가 높다"며 "고위험 환자를 보다 정확하게 선별하고 적절한 치료 시기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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