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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WSJ "韓 증시 오징어게임 될 수도"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7.07 03:49
수정2026.07.07 05:52

[코스피 소폭 상승 (PG)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이슈

▲"엔비디아 차세대 AI 서버 출시 차질...제조 난관에 1년 이상 밀릴수도"
▲MS, AI 투자 속 대규모 감원…엑스박스 대수술
▲스페이스X, 상장 한달만에 나스닥 100 편입...최대 41조원 유입 전망
▲"한국이 갈랐다"...'큰손' 블랙록·뱅가드 신흥국 ETF 희비
▲WSJ "韓 증시 오징어게임 될 수도"
▲개인들 돈 뺐지만 기관들은 사모대출펀드 투자 확대

"엔비디아 차세대 AI 서버 출시 차질...제조 난관에 1년 이상 밀릴수도"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서버 출시가 제조상 어려움으로 1년 이상 지연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반도체 분석 업체 세미애널리시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엔비디아의 '카이버 NVL144'의 출시가 12개월 이상 지연돼 2028년으로 미뤄졌다고 6일(현지시간) 평가했습니다.

세미애널리시스는 이와 같은 지연이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에서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카이버는 고성능 칩 144개를 하나로 결합해 단일 컴퓨터처럼 작동하게 하는 서버 랙으로, 내년에 차세대 AI 시스템인 '베라 루빈 울트라'와 함께 첫선을 보일 예정이었습니다.

이에 엔비디아는 칩 72개짜리 랙을 나란히 맞붙여 배치하는 'NVL72x2 백투백' 아키텍처를 대안으로 제시했으나, 고객사들이 특이한 설계와 막대한 운영 부담을 이유로 반발해 취소됐습니다.

광통신을 통해 랙 8개를 연결하는 'NVL576' 시스템도 기술적 난제 때문에 지연되거나 소량 생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세미애널리시스는 내다봤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연산 다이 4개를 갖춘 루빈 울트라 칩의 출시도 취소되면서 연산 다이를 2개만 갖춰 성능이 절반 수준인 루빈 울트라만 남게 됐다고도 분석했습니다.

이와 같은 지연에 따라 엔비디아는 대량 연산을 위한 데이터센터 규모 확장이 어렵게 됐고, 결과적으로 AMD와 구글과 같은 경쟁사가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세미애널리시스는 전망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이 같은 분석에 대한 미 경제방송 CNBC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MS, AI 투자 속 대규모 감원…엑스박스 대수술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 세계 인력의 2% 이상을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합니다.

에이미 콜먼 MS 최고인사책임자(CPO)는 전 세계 직원의 약 2.1%에 해당하는 4천800명을 감원한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습니다.

이번 인력 감축은 주로 엑스박스 등 게임 부문에 집중됐습니다.

아샤 샤르마 엑스박스 부문 신임 대표는 감원 대상 가운데 3천200명은 게임 부문 소속이며, 이날 당장 1천600명에게 해고가 통보됐다고 별도 공지를 통해 밝혔습니다.

엑스박스는 또 산하 게임 스튜디오 4곳은 분리하거나 팔아치우기로 했습니다.

'사우스 오브 미드나이트' 제작사인 컴펄션게임스와 '사이코너츠' 제작사 더블 파인 프로덕션은 독립 스튜디오로 분리되며, '세누아'와 '스테이트 오브 디케이3'를 각각 개발 중인 닌자 시어리와 언데드 랩스는 매각됩니다.

마블 코믹스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 '마블 블레이드'를 개발 중인 아케인 스튜디오는 향후 처리 방안을 두고 프랑스 노동조합과 협의를 시작했습니다.

샤르마 대표는 "오늘날 우리 사업은 건강하지 않다. 유사 플랫폼·기업보다 3∼10배 낮은 이익률로 운영되고 있다"고 이번 구조조정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최고운영책임자(COO) 직책을 신설해 콘텐츠·하드웨어·플랫폼·서비스 등을 총괄하도록 하고, 최대 14단계에 달했던 보고 체계를 3∼5단계로 대폭 축소해 조직을 단순화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와 같은 개편은 MS가 지난 2023년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는 등 게임 부문 확장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했는데도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이나 닌텐도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 어려움을 겪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투자은행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이사는 로이터 통신에 "MS는 AI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인력을 줄여왔으며 인원수를 줄여 이윤을 유지하면서 매출 성장을 가속해왔다"며 이번 감원 역시 AI 투자 비용 충당을 위한 조치로 분석했습니다.

다만 콜먼 CPO는 "오늘 사라진 직책이 AI로 대체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동시에 AI가 업무 수행 방식을 바꾸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습니다.

스페이스X, 상장 한달만에 나스닥 100 편입...최대 41조원 유입 전망

스페이스X가 현지시간 7일 미국 증시 개장 전 나스닥 100 지수에 공식 편입됩니다. 이에따라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펀드에서 대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스페이스X는 지난달 12일 나스닥에 상장됐으며, 대형 기업공개에 한해 상장 15거래일 만에 지수편입을 허용하는 '패스트 트랙' 규정에 따라 나스닥 100에 편입됩니다. 지수 편입에 따른 인덱스 펀드의 실제 매수는 6일 장 마감 무렵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나스닥 100과 러셀 1000 추종 자금을 모두 합치면 지수 편입에 따른 기계적 매수 규모는 최대 270억 달러, 약 41조 2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스페이스X는 상장 직후 장중 225달러까지 올랐지만 최근에는 15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의 12개월 평균 목표주가는 210.86달러입니다.

"한국이 갈랐다"...'큰손' 블랙록·뱅가드 신흥국 ETF 희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뱅가드의 대표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한국 증시 급등 영향으로 크게 벌어졌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 시간 6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코어 MSCI 이머징마켓 ETF'(IEMG)는 지난달 30일 기준 1년간 약 40%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뱅가드의 경쟁상품인 'FTSE 이머징마켓 ETF'(VWO)는 같은 기간 수익률이 약 20%에 그쳤습니다.

운용자산이 각각 1천500억 달러, 1천200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ETF의 수익률이 이처럼 크게 벌어진 것은 이례적입니다.

오랫동안 비슷한 흐름을 보여온 두 ETF의 수익률 격차가 이렇게 벌어진 핵심 요인은 한국 시장 편입 여부에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습니다.

블랙록의 IEMG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는데, MSCI는 한국을 여전히 신흥국으로 분류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편입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IEMG 안에서 한국 주식은 타이완(2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약 2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뱅가드의 VWO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의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는데, FTSE 러셀은 2009년부터 한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해 신흥국 지수에서 제외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코스피 급등을 이끌면서, 한국을 편입한 블랙록 IEMG는 그 수혜를 봤습니다.

블랙록 측은 한국의 반도체 주도 랠리가 올해 신흥국 지수 성과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한국이 빠진 대신 중국, 인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뱅가드 VWO는 랠리에서 소외됐습니다.

MSCI는 원화 거래 접근성 등을 이유로 한국을 아직 신흥국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반면 FTSE 러셀은 한국의 경제 규모와 시장 성숙도 등을 고려해 선진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례가 지수 편입 기준 차이가 패시브 투자 성과를 좌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또 스페이스X와 같은 초대형 기업공개(IPO) 기업의 지수 편입 여부를 둘러싼 판단에서도 지수 제공업체 간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습니다.

미 오션파크자산운용의 제임스 세인트 오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가 단순히 수수료만 보고 ETF를 선택하면 중요한 차이를 놓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WSJ "韓 증시 오징어게임 될 수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글로벌 주요 시장 중 최고 성적을 낸 한국 증시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처럼 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한국 증시의 과열과 레버리지 상품 위험을 짚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WSJ은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이 오징어 게임이 될 위험에 처했다(World's Hottest Market Risks Becoming a Squid Game)'는 제목의 6일(현지시간)자 마켓츠 A.M. 뉴스레터에서 한국 증시가 지난 1년간 165% 올랐지만 그 과정이 극심한 변동성으로 점철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2일 종가까지 1년간 코스피지수가 2% 이상 움직인 날은 77번으로, 다섯 번에 그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대조됐다. 3% 넘게 출렁인 날도 44번, 5% 이상 움직인 날도 23번에 달했습니다.

WSJ는 이 변동성이 지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갈수록 좌우되고 있으며, 오르내리는 장에서 강제로 매매하는 레버리지 상품이 이를 증폭시켰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에서 이런 상품을 사려면 투자자가 시험을 치러야 할 만큼 위험이 크고, 중앙은행을 비롯한 당국이 우려를 나타내며 투기 억제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5월 국내 상품이 허용되기 전에는 한국 투자자들이 해외 상장 유사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였는데, SK하이닉스 일간 변동폭을 두 배로 추종하는 홍콩의 한 펀드는 세계 최대 레버리지 단일 종목 상품이 되기도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WSJ는 이런 열기를 '카지노'에 빗대며, 파티가 끝나면 손실은 대부분 국내 개인 투자자의 몫으로 남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매크로·퀀트 헤지펀드 아르케비움캐피털의 창업자 막상스 비소는 WSJ에 이토록 뚜렷한 분열은 좀처럼 본 적이 없다며, 행동을 좇는 개인 투자자에게 "변동성은 곧 매력"이라고 말했습니다.

WSJ는 외국인 순유출이 올 상반기에만 1000억 달러(약 154조 원)를 넘었고 6월 한 달에만 300억 달러에 달했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인구 5100만 명의 한국 증시가 이제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가 됐다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얼마나 더 베팅할 수 있을지, 그리고 상황이 악화할 때 누구에게 팔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다만 외국인 매도를 두고 다른 해석도 있습니다. 지난달 8일 CNBC에 따르면 노무라의 체탄 세스 아시아태평양 주식전략가는 외국인 매도가 한국 펀더멘털 악화 때문이 아니라 지수 내 비중 급등에 따른 기계적 매도라고 진단했습니다. 한국 주식이 급등하면서 글로벌·신흥국 지수 내 비중이 커지자, 액티브 펀드매니저들이 포트폴리오·리스크 한도를 지키기 위해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세스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한국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 같지는 않다. 지금은 기계적인 국면"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한국 주식에 강세론을 유지하며 12개월 코스피 목표치를 1만2000으로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국면도 있었습니다. 지난달 23일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주식이 사상 최고에서 급락하며, 올해 세계 최고 성적을 낸 시장의 특징이 된 또 한 번의 큰 폭 출렁임을 연출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에 매도세가 몰리며 코스피가 하루 만에 크게 밀렸고, 레버리지 ETF발 강제 청산이 낙폭을 키웠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개인들 돈 뺐지만 기관들은 사모대출펀드 투자 확대
 


사모대출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과 달리 대형 기관투자자들은 더 좋은 조건에서 자금을 굴리기 위해 이 펀드들에 거액을 넣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융정보업체 프레퀸(Preqin)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북미 직접 대출 펀드들이 올해 2분기에 최소 160억달러(약 24조5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2021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분기 규모입니다.

이 펀드들은 투자자들로부터 한 차례 자금을 조달해 만기까지 운용하는 '폐쇄형' 펀드로, 사모대출 시장에서 기업에 직접 맞춤형 대출을 제공합니다.

FT는 사모대출을 받은 기업 중 대규모 채무불이행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기관투자자들은 여전히 이 분야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습니다.

캐나다 연기금(CPP) 투자 부문의 데이비드 콜라 글로벌 신용투자 책임자는 "개인 투자자들은 2021년과 2022년 집행된 사모대출의 기대 수익률이 낮아졌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며 이 분야에서 자금을 빼냈다"며 "하지만 수익률은 여전히 괜찮은 수준입니다. 그 공백을 기관투자자들이 메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블랙스톤, 아레스 매니지먼트, 블랙록의 HPS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등 주요 사모대출 펀드 운용사들도 새 주력 펀드 조성을 위해 투자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아폴로 글로벌의 경우 수요 증가에 맞춰 최신 주력 사모대출 펀드의 자금 조달 시기를 6개월 앞당겨 지난주부터 시작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프레퀸의 2분기 통계에는 집계되지 않은 것입니다.

블랙스톤에서 450억달러 규모의 사모대출 펀드를 운용하는 브래드 마셜은 "변동성이 큰 시기는 자본을 투자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면서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자본 구조가 보수적이며, 금리 스프레드가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관투자자들의 이런 동향은 개인투자자의 자금이탈 현상과 대조를 이룹니다.

아폴로와 모건스탠리 등 일부 사모펀드 운영사들은 지난 2분기 220억달러 이상의 환매 요청 사태가 벌어지는 바람에 자금 인출을 제한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펀드는 분기마다 환매를 허용하는 구조로, 개인 투자자들을 겨냥해 판매됐습니다.

한 사모대출 펀드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은 사모대출 시장에 접근하는 방식이 매우 냉철한 것 같다"면서 "신규 사모대출 계약을 보면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낮아졌고, 계약서의 안전 조항은 더 깐깐해졌으며, 우리가 받는 이자율은 더 높아졌습니다. 기관투자자들이 보기에 사모대출 시장은 나빠지지 않고 더 좋은 투자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폴로 자산운용의 존 지토 공동 대표는 "기관투자자들은 더 많은 투자를 원한다. 시장이 혼란스럽다는 부정적 뉴스를 보면 오히려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다며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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