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만세" "올해 2조원 벌 듯" 검찰, 정유4사 담합 기소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7.06 10:43
수정2026.07.06 13:34
[서울의 한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이란 전쟁 후 담합을 통해 유가를 폭등시킨 혐의를 받는 국내 정유사와 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담합 과정에서 이들은 "역시 전쟁으로 먹고사는 회사. 트럼프 만세", "우리 올해 2조 벌 듯"이라는 대화가 오가기도 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나희석 부장검사)는 6일 HD현대오일뱅크·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 등 정유 4사를 공정거래법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HD현대오일뱅크의 가격결정부서 부서장과 책임매니저, 법무실장, GS칼텍스의 국내영업 부문장도 함께 기소했습니다.
검찰이 파악한 HD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의 직접 담합 규모는 14조2천억원입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이 저들의 담합 가격을 참고해 인상한 것까지 감안하면 총 26조원 상당의 경쟁 제한 효과가 발생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검찰은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한 직후 유가가 이례적으로 폭등하자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수사 결과 HD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의 가격부서 책임자들은 전쟁 직후 석유제품 가격 인상 시기와 규모를 담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HD현대오일뱅크 소속 직원들이 전쟁 이전에도 지속해 SK에너지 임직원과 가격 정보를 교환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전쟁 직후 담합은 일시적 일탈이 아닌 만성화된 담합 관행이 국제적 위기 상황에서 노골적으로 표출된 것임을 파악했다"고 했습니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 당시 정유사들은 상당한 양의 원유를 비축해둬 가격이 급등할 이유가 없음에도 모든 회사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규모로 입금가를 폭등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내 정유 시장은 HD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의 가격을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이 추종(참고)하는 형태로, HD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의 가격 담합이 전체 유가 시장의 가격 폭등을 촉발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입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 가격결정부서 직원들은 HD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의 가격 급등을 그대로 추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직원 대화방에 "역시 전쟁으로 먹고사는 회사. 트럼프 만세", "우리 올해 2조 벌 듯"이라는 대화가 오가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의 이런 행위도 경쟁질서를 교란하는 전형적인 의식적 병행행위에 해당하지만, 공정거래법상 형사처벌 대상으로 포함되지 않아 기소 범위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금값 112만 일 때 팔걸"…지금이라도 팔까, 더 사둘까
- 2.결혼식 축의금이 무려 64만원?…초대 받을까 무섭다는 '이 나라'
- 3.[단독] 삼성디스플레이 사내 5억 대출 국평이하로 제한한다
- 4.블룸버그 "애플, 中 CXMT·YMTC 칩 구매 협상중"
- 5.호남반도체에 800조 투자한 삼성·SK…美 압박 가능성에 고심
- 6."죽으면 내 재산은 어떡하지"…그래서 돈 몰리는 '이 통장'
- 7.파산 수순 홈플러스…9천명 직원·협력업체 어쩌나
- 8.이걸 5천원에 산다고?…다이소 품절대란 뭐길래?
- 9.SK하이닉스, 지금이 기회?…목표가 420만 꺼내든 증권사
- 10."삼전, 3분기 D램값 20% 인상 예정…고객사에 이미 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