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돔' 남의 일 아니다…해양열파 급증, 태풍·열돔 우려↑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7.06 10:23
수정2026.07.06 16:09
[샌디에이고 해안에 쓰러진 새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태평양에 엄청난 크기의 해양열파(marine heat wave·MHW)가 형성돼 향후 몇 주 그리고 몇 달에 걸쳐 지구 곳곳의 기상에 큰 연쇄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현지시간 5일 보도했습니다. MHW는 바닷물 온도가 평년의 같은 시기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태가 며칠 혹은 몇 달간 지속되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WP에 따르면 이 MHW는 지구 표면의 13.5%를 뒤덮으며 필리핀에서 페루까지 뻗어 있고, 북쪽으로는 미국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해안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남반구에 있는 페루에서는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해변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이번 태평양 MHW는 북태평양에서 발생한 것과 적도 부근에서 발달 중인 슈퍼 엘니뇨와 관련된 것 등 원래 떨어져 있던 MHW 2건이 합쳐지면서 형성됐습니다.
캘리포니아 인근의 온난화를 면밀히 관찰해 온 기후과학자 딜런 아마야는 "몇 달에 걸친 온난화는 이번 겨울과 내년 봄에 뚜렷한 영향을 뜻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WP에 따르면 이 MHW와 관련해 앞으로 2주 내에 중대한 기상 현상 2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서태평양에서 발달한 제9호 태풍 '바비'입니다.
바비는 현지시간 6일 오전 미국령 괌 북쪽에 있는 북마리아나제도 인근 해상에서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북서진하고 있으며, 주말께 대만과 중국에도 파괴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나머지 하나는 7월 중순 미국 서부에 강력한 열돔(heat dome)이 형성돼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입니다.
열돔은 정체된 고기압이 반구형 열막을 형성해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둬 놓는 현상입니다.
유럽 인근, 특히 지중해에서는 6월 유럽에서 열돔으로 폭염이 발생한 후 MHW가 형성됐으며, 이례적으로 고온인 해수 탓에 7월 중순까지 이어질 극심한 더위가 더 심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 바다의 37% 이상이 MHW로 덮여 있습니다.
강한 엘니뇨가 진행 중이던 2024년 1월에는 전 세계 바다의 46% 이상이 동시에 MHW를 겪었으며, 이는 관측 사상 최고치였습니다.
전체 대양의 표면적 중 MHW를 겪고 있는 비율은 1980년대 말에는 약 9% 수준에 그쳤으나 요즘은 30% 이상으로, 약 40년 만에 3배 이상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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