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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계좌에 쿠팡주식…취임 후 18회 사고 팔았다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7.05 06:37
수정2026.07.05 09:07

[트럼프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쿠팡 주식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운용사를 통해 18차례 사고 판 것으로 4일(현지시간) 확인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투자계좌 두 곳에 쿠팡 보통주 주식을 담고 거래해왔으며, 전체 자산 대비로는 미미한 규모지만 현재 남은 주식의 액면가는 최대 13만달러(약 2억 원)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트럼프 대통령 재임중 주식 거래는 운용사를 통해 이뤄져 왔고, 트럼프 대통령은 투자 계좌 운용에 본인이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한미 외교·통상 분야 중요 현안의 당사 기업에 대해 미국 대통령이 재산상의 이해관계를 가진 상황은 '이해충돌' 논쟁의 여지가 큽니다.

미 정부윤리청(OGE)이 최근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신고 자료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쿠팡 주식을 거래한 내역이 적시돼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9일 두 차례에 걸쳐 '1천1달러 이상 1만5천달러 이하', '5만1달러 이상 10만달러 이하' 상당의 쿠팡 주식을 각각 매수한 데 이어 같은 달 16일에 '1천1달러 이상 1만5천달러 이하' 상당을 추가로 매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16일 1만5천1달러∼5만달러 상당의 쿠팡 주식을 매도한 데 이어 11월 10일 1만5천1달러∼5만달러와 1천1달러∼1만5천달러 상당을, 11월 17일 1천1달러∼1만5천달러 상당을 추가 매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1일 1천1달러∼1만5천달러와 5만1달러∼10만달러 상당의 쿠팡 주식을 각각 다시 샀고, 같은 달 18일 1천1달러∼1만5천달러어치를 더 샀습니다.

올해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1월 12일에 1천1달러∼1만5천달러와 5만1달러∼10만달러 상당 쿠팡 주식을 팔았고, 같은 달 21일 1천1달러∼1만5천달러어치를 더 팔았습니다.

트럼프는 쿠팡 주식을 2월 12일에 다시 10만1달러∼25만달러와 1천1달러∼1만5천달러 상당 매수했고, 같은 달 23일 1천1달러∼1만5천달러 상당을 더 매수했고, 마지막 거래 기록은 지난 5월로, 18일에 1만5천1달러∼5만달러 상당을, 22일에 5만1달∼10만달러 상당을 각각 매도했습니다.

최대 금액 기준 13만달러 규모의 주식을 지난해 10월부터 사고팔고를 반복한 끝에, 올해 2월 매수(최대 28만달러)와 5월 매도(최대 15만달러)로 최대 13만달러어치 주식이 남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주식 매매에서 논란이 된, 행정부 특정 정책과의 이해상충 문제가 쿠팡 주식에도 해당할지는 논란의 소지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쿠팡 주식을 사들였다가 매도한 시점(작년 10월 중순~11월 중순)은 쿠팡의 정보유출 사태의 발표를 앞두고서였으며, 다시 매수한 시점(작년 12월 중순)은 한국에서의 '쿠팡 청문회'가 미국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하던 때였습니다.

이어 올해 1월부터는 미 정치권에서 한국 정부가 쿠팡에 차별적으로 대우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고, 2월 쿠팡에 대한 미 연방하원 법사위 비공개 증언이 이뤄졌고, 법사위는 지난 1일 한국 정부가 쿠팡을 비롯한 미국 기업을 차별적으로 대우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다만 쿠팡 문제와 관련한 미국 행정부와 의회의 대(對)한국 압박이 강화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 포트폴리오에 쿠팡 주식이 포함된 상황 자체가 큰 틀에서 이해충돌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처럼 주식을 사고 판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외교·통상 당국자들은 쿠팡에 강연이나 자문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보수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쿠팡 문제의 소관 당국자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법률회사 킹&스폴딩 파트너로 재직하던 2024년 5월 17일 쿠팡에서 1만달러의 강연·자문 사례금(honorarium)을 받은 것으로 신고했고, 당시 현대차에서도 2만달러를 같은 명목으로 받았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대한국 외교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엘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은 취임전 쿠팡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수를 받았다고 신고했는데,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재산신고 규정에는 연간 5천달러 이상이면 신고하게 돼 있으며, SK, 포스코, 현대차, 삼성전자에서도 같은 명목으로 보수를 받았습니다.

후커 차관은 아메리칸글로벌전략(AGS) 선임 부회장으로 재직했으며, 한국의 플랫폼 규제를 비판해 온 로버트 오브라이언(트럼프 1기 국가안보보좌관 출신)이 AGS 회장이며, 쿠팡은 AGS의 고객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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