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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죽음을"…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장례식 진행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7.05 05:49
수정2026.07.05 09:23

[이맘호메이니 대(大)모살라 광장에 안치된 아야톨라 하메네이와 그 가족들의 관 (AP=연합뉴스)]

이스라엘에 암살당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을 시작했습니다.



장례식은 4일(현지시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 시내에 있는 대형 예배장소인 이맘호메이니 대(大)모살라 광장에서 열렸습니다.

이란 당국은 대모살라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시신이 안치된 유리관을 대중에 공개했는데, 고인의 관 위에는 그가 예언자 무함마드의 직계 후손임을 상징하는 검은 터번이 놓였고, 그 아래에는 함께 사망한 가족들의 관이 안치됐습니다.

야외무대는 하메네이가 과거 테헤란 도심 관저내 호세이니예(시아파 종교시설)에서 연설하던 무대를 재현한 모습으로, 해당 장소는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당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됐으며, 당시 공격으로 하메네이와 그의 가족 일부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오전 광장에는 하메네이 운구 행렬이 도착하기 전부터 수많은 추모객이 몰려들었는데, 조문객은 복수를 상징하는 붉은 깃발을 치켜든 채 "미국에 죽음을", "복수, 복수"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장례식에 모인 군중들은 "트럼프를 죽여라"라고 적힌 대형 깃발을 든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당국은 테헤란에서만 최대 2천명의 조문객이 운집할 것으로 보는데, 장례 일정은 오는 9일까지 엿새 동안 이어질 예정입니다.

이날부터 이틀간 일반 시민들이 테헤란 모살라에 안치된 그의 관 앞을 지나며 추모하는 방식으로 조문하며, 오는 6일 이란 중부 종교도시 곰으로 옮겨 조문 행사를 이어가고, 그 다음날 7일은 이라크의 시아파 성지 카르발라를 비롯해 바그다드, 나자프에서 장례식이 엄수됩니다.

이란 북동부 시아파 성지이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고향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성지에서 9일 열리는 매장 행사로 장례 일정이 모두 마무리됩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미국,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시작된 2월28일 관저에서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을 받아 일가족과 함께 숨졌고, 이란은 전쟁 때문에 장례식을 열지 못하다가 지난달 미국과 휴전을 합의해 사망 126일 만에 거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장례식 일정은 미국이 건국 250주년을 맞는 독립기념일에 맞춰 도발적으로 설정됐습니다.

아들이자 후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현 최고지도자가 장례식에 참석할지는 현재로서 불확실한데, 그는 미국, 이스라엘과의 전쟁 이후 한 차례도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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