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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독립선언서 희귀본, 영국 해군 압수 250년 만에 발견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7.03 18:05
수정2026.07.03 18:29

[영국에서 새로 발견된 뉴햄프셔 엑서터 인쇄본 (AP=연합뉴스)]

미국 독립전쟁 중 영국 해군이 압수한 미 독립선언서 희귀본이 영국에서 250년 만에 발견됐습니다.

영국 국가기록청은 미 독립 선언 250주년을 이틀 앞둔 2일(현지시간) 1776년 7월 16∼19일 미 뉴햄프셔주 엑서터에서 찍혀 그해 12월 24일 영국 해군에 압수된 인쇄본을 공개했다고 BBC 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습니다.

1776년 7월 4일 13개 영국령 북아메리카 식민지가 대륙회의에서 독립을 선언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각 식민지에서는 독립선언서가 인쇄됐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사본은 현재 11부만 남아 있는 뉴햄프셔 엑서터 인쇄본 중 하나로, 미국 밖에서 발견된 사본으론 유일하며, 엑서터 인쇄본 중 하나는 올해 1월 경매에서 568만7천달러(약 87억원)에 팔렸습니다.

이 인쇄본은 1766년 크리스마스 이브 미 대륙군을 지원하는 민간 무장선 돌턴호가 스페인 피니스테레곶 인근 해안에서 영국 해군 전함 HMS 레조나블함에 7시간 쫓기던 끝에 나포되면서 압수된 문건 중 하나입니다.

당시 토머스 피즈허버트 함장은 해군성으로 압수 문건들을 보내면서 이 독립선언서 인쇄본을 접어 '또 하나의 서류'라고만 적어 뒀고, 그 바람에 국가기록청으로 옮겨진 뒤 오랫동안 18세기 문서 더미 속에 파묻혀 있었습니다.

지난 5월 이를 펼쳐본 건 고문서 정리 분류 작업을 돕고 있던 자원봉사자 마이클 스커 씨였는데, 보험사에서 은퇴하고 국가기록청에서 11년째 봉사 중인 스커 씨는 발견 당시 가슴이 뛰었다며 "'오, 이런. 그래, 이거 분명히 독립선언서로군'이라고 생각했다"고 AP통신에 말했습니다.

국가기록청 연구진은 당시 돌턴호에서 승조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독립선언서를 싣고 항해하던 중 이를 낭독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영국 국가기록청은 존 던랩이 1776년 7월 4일 독립선언 직후 필라델피아에서 찍은 독립선언서 초판 인쇄본 '던랩 브로드사이드'도 소장하고 있고, 26부만 현존하는 인쇄본 중 하나입니다.

국가기록청은 오는 11월까지 이어지는 미 독립 250주년 기념 전시에서 이 던랩 인쇄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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