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토 방위비 딴지…"美 일방 지원 터무니없어"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7.03 16:50
수정2026.07.03 16:58
[트럼프 미 대통령 2일자 트루스소셜 발췌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상대로 방위비 격차를 문제 삼는 글을 올리며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상호적인 관계도 아닌데 미국이 이러한 일방통행을 이어가는 것은 터무니없다"면서 "그들은 우리를 위한 곳에 있어 주지 않았다!!!"라고 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짧은 글과 함께 나토 회원국으로 미국과 유럽 주요국 간 방위비 격차를 저격하는 듯한 막대그래프를 올렸는데, 이 그래프는 'NATO'라고 커다랗게 적힌 알파벳 대문자 아래 미국 비용이 9천99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표시돼있습니다.
반면 영국은 905억 달러, 프랑스 665억 달러, 이탈리아 488억 달러, 폴란드 443억 달러에 그치는 것으로 그래프는 표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비용이 어떤 항목인지 설명을 붙이지는 않았지만 이는 나토 회원국으로 미국과 나머지 국가 간 방위비 격차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아침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미국은 나토에 어느 나라보다 많은 돈을 쓰고 있지만 그 대가로 어떤 혜택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2014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이 9천990억 달러를 쓴 데 비해 영국은 905억 달러, 프랑스는 665억 달러, 이탈리아는 488억 달러를 썼으며 독일 등 다른 회원국들은 이보다도 한참 적은 돈을 쓰고 있다면서 "말도 안 된다!"고 성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집권과 맞물려 '미국 우선주의'를 내걸고 나토 회원국을 상대로 '무임승차'를 주장하며 방위비 증강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연거푸 나토를 저격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4일 미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건국 250주년 자축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려는 와중에 나온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7∼8일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나토 연례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미군 병력 규모, 동맹국의 군사비 지출이 주요 의제로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나토 압박 정황은 속속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단독 보도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지난달 나토를 상대로 '폭탄 발언'을 터트리려다가 철회했다는 뒷얘기를 공개했습니다.
복수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헤그세스 장관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회의에 참석해 미국이 유럽 주둔 미군의 추가 감축을 준비 중이라고 발표할 예정이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감축안은 폴란드에 기갑 여단 파병 취소, 루마니아 내 보병 여단 철수를 넘어서는 수준이 된다는 게 헤그세스가 준비한 발언이었다고 합니다.
다만 헤그세스의 계획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포함한 고위급 당국자들에게 공유된 이후 취소됐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실제로 헤그세스 장관은 나토 회의에서 미국이 6개월에 걸쳐 유럽 내 미군 태세를 검토할 것이라는 발언을 내놨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류는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 주둔 미군 병력 감축을 놓고 속도와 규모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음을 시사한다고 WSJ은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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