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전 10조원 베팅 장금마리타임…유조선 시장 점유율 17% 차지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7.03 16:09
수정2026.07.03 16:12
[호르무즈 해협과 아라비아해를 잇는 항로에 있는 오만만의 선박들 (AP=연합뉴스)]
한국 해운사 장금마리타임(영문명 시노코)이 이란 전쟁 직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선단을 세계 최대 규모로 키워놓은 덕에 글로벌 유조선 시장의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장금상선 정태순 회장 장남인 정가현 장금마리타임 부회장이 70억달러(약 9조8천억원)를 투입해 세계 최대 VLCC 선단을 구축한 해운 역사상 유례없는 승부수를 소개했습니다.
장금마리타임의 베팅에 업계 베테랑들은 처음에 기꺼이 선박을 팔아넘겼는데,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 유조선 시장이 신참 재벌에게 곧 쓴맛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지만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장금마리타임은 현재 160척 이상의 유조선을 운용 중이며 이 중 절반가량이 원유 200만 배럴을 운반하는 VLCC로서, 글로벌 유조선 시장 점유율이 약 17%로, 세계 VLCC 10%를 장악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자금의 상당 부분은 세계 1위 컨테이너 선사 MSC 공동 창업자인 이탈리아 재벌 잔루이지 아폰테로부터 나왔습니다.
MSC는 현재 그리스 경쟁당국에 장금마리타임 지분 50% 인수 기업결합을 신고한 상태이며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도 심사 중입니다.
인수가 최종 승인되면 MSC는 유조선 분야에, 장금마리타임은 컨테이너 분야에 각각 처음 진출하게 됩니다.
장금마리타임의 베팅 타이밍은 절묘했는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전부터 VLCC를 해협 안쪽 걸프만에 배치해 전쟁 초기 부유식 저장 창고로 임대하며 수익을 거뒀습니다.
저장 시설이 가득 채워지면서 원유를 유조선에 임시 보관하려는 수요도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선박중개업체 클락슨에 따르면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직후인 3월 VLCC 일일평균 운임은 38만5천달러로 치솟으며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현재 하루 용선료는 50만달러(약 7억5천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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