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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7 추락에 다시 불거진 '피크아웃'…반도체 랠리에 변수?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7.03 11:16
수정2026.07.03 11:25

[앵커]

최근 M7로 대표되는 빅테크가 시장 주도권 싸움에서 반도체에 밀리고 있습니다.

갑을관계가 뒤바뀐 모습인데, 경쟁관계이자 공생관계이기도 한만큼, 두 진영의 주도권 경쟁에 시장도 민감히 반응하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임선우 캐스터와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최근 보면 빅테크와 반도체주의 주가 흐름이 서로 반대로 움직이는 게 더욱 뚜렷해지고 있죠?

[캐스터]

맞습니다.

일단 뉴욕증시의 자존심, 매그니피센트7의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미국 시장에서도 반도체로 자금 쏠림현상이 지속되면서, 된서리를 맞고 있는데요.

지난 한 달 동안에만 시가총액이 2조 3천억 달러, 우리 돈 3천600조 원 가까이 증발했습니다.

월간 기준으로 1년여 만에 최대 하락률입니다.

무엇보다도 아마존과 MS, 구글, 메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천문학적인 AI 투자가, 언제 지갑을 불려줄 것인지를 두고 회의론이 커진 여파가 컸고요.

여기에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핵심 부품값이 급등하면서, 영업이익률 압박도 커졌습니다.

이에 월가는 소프트웨어 파워 중심의 M7에서, 반도체와 인프라, 하드웨어 분야로 시장 주도권이 옮겨가고 있다, 시장의 시선이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고정된 상태다 해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큰 손 고객인 빅테크는 주저앉고, 전례 없는 사이즈의 투자 덕에 낙수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반도체는 날아오르는 역설적인 흐름 속에서 앞으로 빅테크의 냉기가 반도체로 번질 수 있지 않나 하는 의문부호가 붙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런 와중에 이번 주 메타가 클라우드 사업 진출을 선언했는데, 이게 뉴욕증시는 물론이고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섹터를 직격 했단 말이죠.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요?

[캐스터]

말씀해 주신 것처럼 AI 인프라 투자에 올인하고 있는 메타가, 데이터센터 다음 먹거리로 클라우드 사업에 손을 뻗었는데, 이게 미국과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주를 끌어내렸습니다.

두 가지 해석이 나옵니다.

우선 큰손 고객인 메타가 AI 판을 선점하기 위해, 지금까지 뭉칫돈을 들여 인프라를 쫙 깔아놨는데, 갑자기 남는 연산자원을 외부에 판다고 하니까, 컴퓨팅 자원이 이렇게 남아도는 거면 그만큼 메모리 공급이 이전보다 여유로워진 것 아니냐며 반도체 업체들의 제일 큰 돈줄인 데이터센터를 짓는 속도도 좀 늦춰지는 거 아니냐 우려가 퍼졌습니다.

이 때문에 마이크론이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까지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또 다른 해석은 최근 주식시장 주도권이 빅테크에서 반도체 쪽으로 넘어왔지만, 이번 메타의 클라우드 시장 진출 소식이 AI 시장이 반도체 중심인 투자에서, 플랫폼 기반의 수익화 단계로 옮겨가는 것 아니냐는, 다시 말해 '밑 빠진 독'에서 '수익기반'으로 전환된 거 아니냐고 해석되면서 돈줄이 추가된 메타를 비롯한 빅테크는 뛰고, 반면 반도체와 인프라 관련주는 주저앉았습니다.

[앵커]

결국 빅테크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반도체업체들의 로드맵도 영향을 받는 것 같은데요.

문제는 빅테크들의 주머니 사정이 반도체 업계의 하방 압력을 키우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이잖아요?

[캐스터]

맞습니다.

빅테크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AI 무한경쟁에 뭉칫돈을 쏟아붓는 흐름이 이어져 왔는데, 이 같은 자금 조달 방식이 시장의 고평가 여부를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 마치 닷컴버블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미 연준의 매파적 색채가 짙어지면서 금리라는 변수까지 떠오르고 있는데, 막대한 투자 규모를 감안했을 때 금리가 조금만 올라가도 기업의 현금흐름과 수익성에 미치는 악영향이 상당할 수 있고요.

수익성 확보가 지연돼 대규모 투자 열기가 식을 경우, 하드웨어 공급망 최전선에 있는 반도체 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빅테크들의 돈줄이 얇아지고 있죠?

[캐스터]

맞습니다.

회계적 착시를 걷어내고, 빅테크들이 들고 있는 잉여현금을 살펴보면, 구글은 지난해 730억 달러에서 3분의 1 수준인 240억 달러로 쪼그라들게 되고요.

메타를 비롯한 다른 하이퍼스케일러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게다가 회계 장부 이면에 숨겨진 부채 리스크까지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돈줄이 얇아지는 와중에 빚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신호겠죠.

게다가 핵심인 데이터센터를 짓는 속도도 상상 이상으로 더뎌서, 이렇다 보니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거 아니냐, 과잉투자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반도체 업계 입장에선 난감한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얘기군요.

[캐스터]

맞습니다.

그동안 빅테크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우리 반도체 산업에도 강력한 낙수효과를 가져다줬죠.

아직 반도체 주문이 차고 넘친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AI 투자 판이 기존의 순수 현금 기반 투자를 넘어 레버리지 의존도가 빠르게 높아지는 구조로 변화되면서 치명적인 하방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는 상화입니다.

내년 하반기 이후 빅테크의 잉여현금흐름이 감소세로 전환되거나, 혹은 GPU 리드타임 급감 등의 트리거 중 한 가지만 발생하더라도 자본지출은 급격히 축소될 수 있고요.

주가 변동성이 커진 일부 빅테크가 더 이상 빚을 감당하지 못하는 레버리지 한계에 봉착해 투자를 동결하거나, 잠재적 부채의 부실화 징후가 나타날 경우 반도체로 향하던 시장의 자금줄은 순식간에 말라버릴 위험도 있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을 우려하는 경고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죠?

[캐스터]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죠.

마이클 버리가 반도체 공매도 포지션을 새로 잡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를 포함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등 여러 종목을 리스트에 올렸는데, 특히 최근 발표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콕 짚어서, '끝의 시작'이라는 표현과 함께 이를 계기로 AI 랠리가 정점에 가까워졌다고 경고했습니다.

버리는 반도체 업종의 거품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는데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현재 200일 이동평균선 보다 약 65%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이 같은 괴리는 닷컴버블 당시 이후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앵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도 한마디 거들었어요?

[캐스터]

누구보다 먼저 엄지를 치켜세웠던 블랙록인조차 돌연 신중모드에 들어갔습니다.

무게 중심이 반도체 하나에 쏠려도 너무 쏠렸다며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춰 잡았는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한국과 대만처럼 AI 관련 기업 비중이 높은 시장의 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지난주 한국 증시를 강타한 기술주 매도세와 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 기조 우려로 최근 신흥국 증시는 3월 초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할 만큼 변동성이 극심한 상황입니다.

정리해 보자면, AI 시대의 주도권은 여전히 빅테크와 반도체가 함께 쥐고 있습니다.

이제까지는 기대감 하나에 매달려 빅테크의 '쩐의 전쟁'을 지켜봤는데, 이제부터 시장은 그래서 누가 언제, 또 어떻게 지갑을 불려줄 수 있을지 더 예민하게 따져보고 있는 모습이고요.

빅테크의 투자 속도와 자금 여력, 그리고 반도체 업황이 함께 맞물며 있는 만큼 빅테크들의 막대한 투자가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이 투자에 수혜를 입었던 반도체 업체들의 미래도 어두워질 것이고, 이에 따라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도 확대될 전망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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