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승인 없이 주교 서품 강행…교황청, 극보수파 파문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7.02 17:21
수정2026.07.02 17:25
[교황 반대에도 강행된 성 비오 10세회 주교 서품식 (AFP=연합뉴스)]
교황청 개혁에 반대하며 교황 승인 없이 주교 서품 등을 강행한 극보수파에 결국 파문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교황청은 2일(현지시간) 신앙교리부 장관 명의로 발표한 교령에서 성 비오 10세회(SSPX)의 알폰소 데 갈라레타 주교 등 6명이 교회법을 위반해 자동 파문을 받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성직자와 평신도들에게 분열에 가담하지 말 것을 경고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파문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성 비오 10세회 성직자들이 집전한 고해성사와 혼인성사도 모두 무효라고 선언했습니다.
가톨릭 전통주의 분파인 성 비오 10세회는 교황의 반대에도 전날 스위스 에콘에 있는 신학교에서 주교 4명을 서품하는 예식을 강행했습니다.
성 비오 10세회는 1988년 교황의 승인 없이 주교 4명을 서품했다가 파문 처분을 받았으며,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2009년 파문을 철회하면서 교황청과 대화의 물꼬를 텄으나 이번에 다시 자체 서품을 강행해 또 파문 처분을 받게 됐습니다.
성 비오 10세회는 1962∼1965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도입한 가톨릭 현대화에 반대해 1970년 마르셀 르페브르(프랑스) 주교가 세운 단체로, 이 파벌은 엄격한 교리적, 전례적 전통을 고집하고 개신교와 동방 정교회 등 다른 교파와 화합을 도모하는 교회일치운동(에큐메니즘)도 거부합니다.
현재 성 비오 10세회는 전 세계 75개국 이상에서 사제 750여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추종하는 평신도들의 수는 50만명 정도인 것으로 추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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