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발 공급과잉 공포 뭐길래…믿었던 반도체주 와르르
메타가 남는 AI 연산 자원을 외부에 판매하는 클라우드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AI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가 커졌습니다.
미국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한 데 이어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코스피가 장중 8000선 아래로 밀렸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늘(2일) 코스피는 장 초반 5% 넘게 급락하며 8000선을 내줬고, 오전 9시 7분에는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6% 넘게 하락하며 30만원선을 밑돌았고, SK하이닉스도 8% 가까이 떨어져 230만원대로 밀렸습니다.
시장 충격의 발단은 메타의 새로운 사업 구상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타는 자체 데이터센터의 남는 AI 연산 자원을 외부 기업에 판매하는 '메타 컴퓨트' 사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AI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온 메타가 이제는 공급자로 나설 수 있다는 소식에, 시장에서는 AI 연산 자원이 예상보다 여유로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됐습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마이크론이 10% 넘게 급락했고, 인텔과 샌디스크도 9~10% 하락했습니다.
AMD와 브로드컴, 엔비디아도 동반 약세를 보였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 넘게 떨어졌습니다.
특히 GPU 임대 사업을 하는 코어위브와 네비우스도 10% 이상 급락하며 AI 클라우드 업체들의 경쟁 심화 우려를 반영했습니다.
반면 메타 주가는 9%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남는 AI 연산 자원을 판매해 대규모 AI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 모델이 생겼다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다만 증권가는 이번 급락이 실제 AI 반도체 수요 둔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메타의 사업 계획이 투자 심리를 흔든 것은 맞지만,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확인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입니다.
미국 투자은행 씨티도 AI 컴퓨팅 수요는 여전히 공급을 웃돌고 있으며, 이번 주가 하락은 과도한 반응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국내 반도체 수출도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199.5% 증가하며 월 기준 400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증권가는 최근 반도체주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메타발 공급과잉 우려와 맞물리며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장은 오는 7일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과 29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이달 말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의 실적을 향후 투자심리를 가를 핵심 변수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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