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은 사상 최대인데…환율이 기가 막혀
[반도체 수출 증가 (PG)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달러·원 환율은 오히려 1,500원대 중반까지 치솟고 있습니다. 수출기업들이 달러를 쉽게 팔지 않는 데다 외국인 자금 유출과 달러 강세까지 겹치면서 고환율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어제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554원 90전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종가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눈에 띄는 점은 수출이 사상 최대인데도 환율이 내려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1천22억 달러를 넘어서며 처음으로 월간 1천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448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상반기 누적 수출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하지만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가 외환시장으로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고환율이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달러를 원화로 바꾸기보다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5월 말 기준 기업들의 달러 예금은 약 830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자금 이탈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증권가는 연초 이후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와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1,500원대 환율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엔화 약세와 미국의 통화정책도 주요 변수입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기조와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경우 환율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오는 6일부터 국내 외환시장은 주말과 새해 첫날을 제외한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됩니다.
증권가는 거래 시간이 늘어나면 해외 변수에 실시간 대응이 가능해져 장 시작과 동시에 나타나는 급격한 환율 변동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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