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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연준의장 "인플레 위험 낮아진 가운데 물가 너무 높아"

SBS Biz 이민후
입력2026.07.02 04:24
수정2026.07.02 04:24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케빈 워시 의장은 현지시간 1일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위험이 낮아졌으며, 기대 인플레도 내려간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는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시장의 예상과 엇박자를 내는 발언이지만, 워시 의장은 통화정책에 대한 예단을 경계했습니다.
 
워시 의장은 이날 유럽중앙은행(ECB) 주최로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중앙은행 포럼에 패널로 참석해 "최근 4주일 동안 기대 인플레(경제주체들의 물가상승 예상)가 낮아졌다"며 "인플레 위험도 낮아졌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 모드에 돌입하면서 국제유가가 빠른 속도로 안정됐고, 인플레 위험과 전망도 그에 맞춰 낮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그는 전쟁 기간 발생했던 유가 급등의 영향을 "단기적으로 수요 측면에서 관찰할 수 있다"면서도 "그것이 '인플레적'인지 판단하는 건 중앙은행 몫이다. 실제로 그것이 광범위한 상품 전반으로 확산하는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워시 의장은 그러면서도 "주변을 둘러보면 물가가 너무 높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패널로 참석한 중앙은행 총재들 중에 "물가 안정을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다시 다짐한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중앙은행이 2%를 웃도는 인플레를 목표로 삼는 것에 만족할 것으로 생각했다면 아마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연준의 인플레 목표치는 2%입니다. 연준이 물가 지표의 핵심으로 여기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5월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해 3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여기에는 최근 유가 하락이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임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요구하지 않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워시 의장은 "우리는 독립적인 중앙은행"이라며 "거기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워시 의장은 '물가가 너무 높다'는 자신의 표현이 이달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이냐는 질문에 "내가 원칙을 깨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그렇게는 안 될 것"이라고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연준이 통화정책의 경로를 예고해 온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 제도)를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한 것입니다.

워시 의장은 "우리(FOMC 위원들)는 4주 후 만나 좋은 '가족 간 치열한 토론'을 하기를 바란다"며 "우리가 회의실에 들어가 문을 닫으면 좋은 토론을 하게 되겠지만, 지금 그 이상으로 말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고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예단을 경계했습니다.
 
워시 의장은 연준이 수차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국채나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으로 시중 유동성을 늘리고 장기금리를 낮춘 양적완화 정책을 편 탓에 대차대조표가 6조7천억달러(약 1경400조원) 규모로 비대해졌다면서 이를 축소해야 한다는 지론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지금과 같은 거대한 대차대조표에 이르기까지 약 18년이 걸렸다. (양적완화가) 재정정책에 가까운 영역까지 와 있다"며 "그것을 적정 규모로 줄이려면 18주보다는 훨씬 오래 걸릴 것"이라고 점진적인 축소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어 "(양적완화가 아닌) 금리가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가장 핵심적 수단이 돼야 한다"며 시장금리 전반에 고르게 영향을 미치는 금리 조절이 "전체 국민에게 가장 공정하게 적용되는 정책 수단"이라고 말했습니다.
 
워시 의장은 인공지능(AI)의 급성장이 "우리의 정책 운영과 경제 전반에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이라며 "이 혁명은 (야구의) 1회나 2회 정도에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 우버 운전사 같은 일자리 150만개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누가 알았겠나"라고 밝힌 뒤 AI 발전으로 "일자리는 더 많아질 것"이라며 AI에 의한 일자리 감소 우려를 반박했습니다.

워시 의장의 취임 후 첫 국제무대 데뷔 자리인 이번 행사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앤드루 베일리 영국 잉글랜드은행(BOE) 총재, 티프 매클럼 캐나다은행 총재 등이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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