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형당뇨 장애 인정에 혈당기 시장 주목…월 20만원 부담 줄어들까
SBS Biz 우형준
입력2026.07.01 13:31
수정2026.07.01 14:17
오늘(1일)부터 중증 1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췌장장애' 인정 제도가 시행됐습니다. 췌장장애는 기존 15개 장애 유형에 새롭게 추가된 16번째 장애 유형으로, 인슐린 분비 기능이 크게 저하된 환자들이 장애인 등록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다만 장애 등록이 시작됐다고 해서 곧바로 새로운 의료비 지원 혜택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의료계와 업계는 오히려 이번 제도를 계기로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인슐린펌프 지원 확대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는 질환으로 평생 인슐린 치료가 필요합니다. 반면 2형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과 분비 기능 저하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대부분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합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이번 제도 시행으로 1형 당뇨병 환자의 약 80~90%가 췌장장애 등록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부 췌장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된 2형 당뇨병 환자도 대상이 될 수 있지만 규모는 전체 2형 환자의 0.5~1%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이와 함께 업계가 주목하는 분야는 CGM입니다. CGM은 피부에 부착한 센서를 통해 24시간 혈당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의료기기입니다. 손끝 채혈 없이 혈당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어 인슐린 치료가 필수인 1형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사실상 필수 의료기기로 꼽힙니다.
현재 시장은 애보트의 '프리스타일 리브레', 덱스콤의 'G7' 등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아이센스가 '케어센스 에어'를 앞세워 국산 CGM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경쟁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아이쿱은 최근 대웅제약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사 실시간 혈당 모니터링 플랫폼 '랩커넥트 CGM 라이브'를 대웅제약의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thynC)'와 연계하고 있습니다. CGM이 개인 혈당 관리 기기를 넘어 병원 디지털 플랫폼 영역으로 확장되는 모습입니다.
시장 성장세도 가파릅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CGM 시장은 올해 약 124억 달러(약 19조원) 규모에서 연평균 15.5% 성장해 2032년에는 약 343억 달러(약 53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건정심 문턱 남아…환자 체감 혜택은 '아직'
현재 CGM은 1형 당뇨병 환자와 일부 임신성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연속혈당측정기 본체와 센서 모두 급여 품목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건강보험은 기준금액과 실제 구입금액 중 낮은 금액을 기준으로 지원합니다. 본체는 70%, 센서는 성인 1형 당뇨병 환자 기준 70%, 19세 미만 환자는 90%까지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지원 방식은 환자가 먼저 제품을 구매한 뒤 건강보험공단에 요양비를 청구해 환급받는 구조입니다.
대표 제품 기준 센서 1개 가격은 8만원 안팎이며 제품에 따라 10~14일마다 교체해야 해 월 2~3개가 필요합니다. 보험 적용 전 기준으로는 월 20만원 안팎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김종화 대한당뇨병학회 보험이사는 SBS Biz와의 통화에서 "현재는 변화가 없다"며 "췌장장애 등록은 시작됐지만 관련 지원 확대안이 아직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상정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학회는 췌장장애 등록 환자를 대상으로 CGM과 인슐린펌프 지원 확대 방안을 복지부와 논의해 왔습니다. 또 현재 요양비 방식인 CGM 지원 체계를 요양급여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요양급여로 전환될 경우 환자가 직접 기기를 구매한 뒤 환급받는 절차 없이 처방 후 본인부담금만 내고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아울러 대한당뇨병학회는 오는 9일 정책토론회를 열고 중증 2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CGM 지원 확대와 건강보험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번 췌장장애 인정은 제도적 첫걸음이지만, 의료계는 실질적인 환자 혜택이 체감되기 위해서는 건정심을 통한 후속 지원책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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