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美中 들러리인가?' G20, 의제 축소 불만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7.01 10:28
수정2026.07.01 16:2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이 12월 자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제 범위를 축소하려 하고 있으며, 회의를 미중 정상회담의 배경 정도로 취급하려 한다는 불만까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회의 공동성명 준비를 위해 지난달 29∼3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열렸던 '제2차 G20 셰르파 회의' 참석자 2명을 인용해 1일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12월 14∼1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도랄 리조트에서 G20 정상회의를 개최합니다.
미중 정상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9월 방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11월 중국 광둥성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시 주석의 12월 G20 정상회의 참석 등을 통해 연내 3차례 더 만날 예정입니다.
회의 참석자들은 "미국이 빈곤 완화, 에너지 전환, 젠더 관련 문구를 제거하기 위해 압박했다"면서 미국이 대신 이민, 초국가적 범죄, 테러, 외국인 투자, 공정 무역 등으로 의제를 좁히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중 한명은 미국이 지난해 12월 1차 셰르파 회의 이후 소국이나 개발도상국보다 자국 이익에 맞는 문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G20 회의를 미중 정상의 사진 촬영을 위한 보기 좋은 배경"으로 취급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유엔을 비롯한 기존 국제기구에서 발을 빼며 미국 국익을 우선하는 대외정책을 강조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기도 합니다.
앞서 러시아 측도 비슷한 불만을 표출한 바 있으며, 러시아의 G20·APEC 특임대사인 마라트 베르디예프는 의장국인 미국의 행위에 대해 "부드럽게 표현한다 해도 흠이 없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미 백악관·국무부는 SCMP의 논평 요청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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