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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시대에 밀리는 대형마트…"규제 형평성 확보해야 "

SBS Biz 지웅배
입력2026.06.30 18:53
수정2026.06.30 18:56

[28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온라인 유통 지출 증가가 대형마트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공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오늘(30일) KDI 포커스 '온라인 유통의 성장과 유통시장 정책 개선 방향'에서 소비자 1인당 온라인 지출이 1% 증가할 때 대형마트 매출은 0.264% 감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2020년 1월∼2024년 12월 월별 신한카드 결제금액 자료를 읍면동 수준에서 집계해 분석한 결과입니다. 온라인 유통 시장은 2024년 기준 97조7천400억원으로, 2018년(48조500억원)의 두 배 이상으로 성장했습니다.

전체 유통시장 매출이 2024년 8.2% 증가한 가운데 오프라인 유통시장은 2.0% 증가에 그친 반면, 온라인 유통시장 매출은 15.0% 늘었습니다. 이 때문에 전체 유통시장 매출 대비 온라인 비중은 2023년 50%를 돌파했고, 올해 3월에는 60%까지 확대됐습니다. 이같은 온라인 거래 확대가 대형마트의 영업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셈입니다.

다만, 온라인 유통채널 확장이 항상 오프라인 유통시장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역의 1인당 온라인 지출이 1% 늘어날 때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매출은 0.221%, 편의점은 0.324%, 기타 전문유통업은 0.356%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태를 가리지 않고 분석해 보면 지역의 1인당 온라인 지출이 1% 증가할 때 해당 지역의 오프라인 전체 매출은 0.186%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오프라인 업체 1개당 소비자 수는 0.045%, 오프라인 업체 수도 0.152%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매출이 증가한 업태기 근린 상권 위주라는 점에 미뤄보면 소비자들은 다양한 상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동시에 가까운 상권의 오프라인 점포는 지속해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기존에 많이 활용했던 대형마트는 이동 비용 등 때문에 온라인 유통시장으로 대체되는 흐름입니다. 

이 연구위원은 "온라인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현행 규제 체계가 오프라인 중심으로 설계돼 규제 부담이 특정 업태에만 편중되고 있다"며 "(영업시간·휴무일 규제 같은) 대형마트 규제가 전통시장 보호에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의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현행 규제 체계가 오프라인 대형마트에 집중됐지만 사실상 동일한 소비자 수요를 흡수한 온라인 유통 플랫폼에는 상응하는 규율이 부재하다"며 "온오프라인 채널 간 규제 형평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쿠팡의 로켓배송과 같은 빠른 배송 체계 도입이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뚜렷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로켓배송이 도입된 상황에서 온라인 지출이 1% 증가할 때 소비자 1인당 오프라인 결제 건수는 0.010% 더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당 소비자 수도 0.023% 추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향후 배송체계가 더 확대되면 오프라인 유통시장 매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KDI 분석입니다. 이 연구위원은 "테무, 알리익스프레스 등이 새벽 배송, 당일배송 등을 국내에 본격적으로 구축할 경우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물류 고도화가 오프라인 유통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그 결과를 정책에 유연하게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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