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MAGA 아닙니다"...건국 250주년 미국인들 성조기 거꾸로 건다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6.30 16:32
수정2026.06.30 16:41
[미국 국기인 '성조기' (AP=연합뉴스)]
국가적 자부심이나 애국심을 표현하기 위해 성조기를 게양하던 미국인들이 정치적 양극화가 심각한 현실에서 국기를 게양하면 오해를 받을 까 우려해 성조기를 거꾸로 게양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미국 NBC뉴스는 29일(현지시간) 건국 250주년을 맞이한 미국인들이 국가 기념일 등에 국기를 게양하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으로 오해받을까 걱정된다며 미국 국기인 성조기 게양을 놓고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국기 게양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등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국기 게양이 마가 진영을 지지하는 것으로 비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아이오와주 디모인 외곽에 사는 디나 배닉(61)은 애국심을 보여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항의한다는 차원에서 국기를 거꾸로 게양할 계획입니다.
배닉은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것을 뒤집었으니 국기가 거꾸로 게양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한때 자랑스러운 나라였던 미국이 지금은 곤경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매사추세츠주 시민 브루스 왓슨(72)은 국기 게양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지지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국기를 게양하더라도 우리가 마가 소속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는 표지판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부 시민은 성조기 대신 다른 깃발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펜실베이니아주 공군 주방위군 상사인 프랭크 채플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을 통해 미국인들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집을 구입했을 때 국기를 펜실베이니아주 주 깃발로 바꿨다"고 전했습니다.
종교 담당 채플 상사는 "미국의 (50개) 주들이 관용, 그리고 동료 미국인들에 대한 공감 등의 측면에서 더욱 한마음이 됐다고 믿을 수 있을 때 국기를 다시 게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친트럼프 성향 미국인들은 이런 움직임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매사추세츠주 주민 데이브 캐버나는 "미국인들이 국기를 올바른 방향으로 게양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국기를 거꾸로 게양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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