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韓 증시, 레버리지 상품 위험 보여주는 사례"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6.30 03:34
수정2026.06.30 05:50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앤트로픽, '미토스' 차단 부른 아마존 사용요금 인상...관계 멀어지나
▲中 창신메모리, 텐센트에 대규모 D램 공급 계약
▲AI 붐 덕에...美 전력업계 M&A 사상 최대
▲"韓 증시, 레버리지 상품 위험 보여주는 사례"
▲절대 안 판다더니 또?...스트래티지 "현금확보 위해 비트코인 1.9조원어치 매각"
▲컴캐스트, 사업분사 발표...NBC유니버설 독립상장사로
앤트로픽, '미토스' 차단 부른 아마존 사용요금 인상...관계 멀어지나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이 앤트로픽의 인공지능(AI) 모델 이용 계약을 재협상하면서 비용 부담이 대폭 늘어날 처지에 놓였습니다.
아마존과 앤트로픽은 올해 초 계약 조건을 일부 개정해 내년부터 아마존에 적용되는 앤트로픽의 AI 모델 과금 방식을 연산 시간 기준에서 토큰 수 기준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현지 시각 29일 보도했습니다.
토큰은 AI가 연산을 수행하는 최소 단위로, 영어의 경우 한 단어가 대체로 1.3토큰에 해당합니다.
아마존은 쇼핑 보조도구 '알렉사 포 쇼핑', 코딩 도구 '키로', 업무용 도구 '퀵' 등 다양한 소비자용·기업용 도구에 앤트로픽의 AI를 탑재 중이라는 점에서 이와 같은 과금 체계 개편에 따라 비용이 크게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아마존은 기존 핵심 투자 대상 기업이자 주요 파트너였던 앤트로픽 외에 오픈AI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여왔습니다.
아마존은 지난 2월 오픈AI의 투자 라운드에서 500억 달러(약 77조 원)의 투자를 약정하는 대형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또 앤트로픽의 클로드 외에 오픈AI의 GPT 모델도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판매하기로 했고, 자사 제품에도 오픈AI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습니다.
반면 앤트로픽과는 다소 거리를 두는 기류가 감지됩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앤트로픽의 최상위 AI 모델 '미토스5'와 '페이블5'에 외국인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수출 금지 지침을 내린 것도 아마존 측의 '보안 위험성' 제보가 도화선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밖에도 아마존 내부에서는 앤트로픽의 AI 모델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AWS 경영진은 아마존 자체 AI 모델인 '노바'가 있는데도, 앤트로픽 기술에 기반한 아마존 제품이 너무 많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아마존 제품이 앤트로픽의 기술 위에 껍데기만 씌운 것으로 보일 것을 염려하는 것입니다.
아마존은 앤트로픽 AI 모델 요금이 앞으로 더 비싸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클로드 모델을 바탕으로 한 경량 모델을 구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中 창신메모리, 텐센트에 대규모 D램 공급 계약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업계에 도전장을 내민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자국 텐센트 홀딩스에 200억 위안(약 4조5천억원) 이상 규모의 D램을 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CXMT가 중국 테크업체 텐센트 홀딩스에 수년간 서버용 D램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붐 속에 D램 수요가 급증하자 고객사들은 물량 확보를 위해 장기 계약에 나서고 있는데, 2명의 소식통은 계약 기간이 최대 3년이라고 밝혔지만 다른 1명은 최대 5년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계약에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이 포함되는지 등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CXMT는 논평 요청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세계 3대 D램 업체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시장 점유율 합계가 90%를 넘는 가운데, 시장조사기관 옴디아 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4위인 CXMT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7.67%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올해 1분기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95%가량 급등했으며, 전 세계 메모리 시장 규모가 올해 7천860억 달러(약 1천212조원)를 찍고 내년에 1조2천억 달러(약 1천851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보기도 했습니다.
AI 붐 덕에...美 전력업계 M&A 사상 최대
인공지능(AI) 붐이 데이터센터용 에너지 인프라 구축 경쟁을 촉발하며 미국 전력·유틸리티 업계의 인수합병(M&A)이 사상 최대 규모로 급증하고 있습니다.
2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1~5월 미국 전력·유틸리티 업계의 M&A 거래 규모는 2036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전체 거래 규모인 1417억달러보다 40% 이상 많은 수준입니다.
데이터센터 투자도 급증했습니다. 올해 1~5월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는 151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687억 달러)의 두 배를 넘었습니다. 지난해 전체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는 3210억 달러였습니다.
올해 최대 거래는 넥스트에라에너지의 도미니언 인수로, 기업가치는 112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어 블랙록의 글로벌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GIP)와 EQT의 AES코퍼레이션 인수가 330억 달러 규모로 뒤를 이었습니다.
FT는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발전소와 송전망 등 전력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수요가 커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유틸리티 기업들은 수십억달러 규모의 설비 투자를 감당하기 위해 몸집을 키우고 있으며, 비핵심 자산 매각과 대형 인수합병을 통해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노린 사모펀드와 인프라펀드까지 가세하면서 거래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전기요금 부담에 대한 정치권의 우려가 커지고 있어 M&A 급증세가 규제 당국의 추가 심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전역의 전기요금은 지난해보다 9% 상승했으며, 도미니언의 사업 지역인 버지니아에서는 15%,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각각 8% 올랐습니다.
소비자단체들은 인수합병이 유틸리티 기업의 독점력을 강화해 투자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결국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반면 업계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소비자 혜택도 확대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韓 증시, 레버리지 상품 위험 보여주는 사례"
레버리지 상품 거래 확대가 시장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사례로 한국 증시가 주목받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습니다.
WSJ은 미국 증시에서도 신용거래와 레버리지 투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 문제가 발생할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그 사례로 한국 증시를 거론했습니다.
또 반도체주 강세 속에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매수가 집중된 한국 증시가 최근 큰 폭으로 흔들렸고, 하락 과정에서는 손실 확산을 막기 위한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고 짚었습니다.
이어 이런 투자심리 악화가 미국 시장으로 번지면서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에까지 영향을 미쳤고 이를 계기로 미국 내에서도 레버리지 포지션 누적에 대한 경계론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WSJ은 월가가 최근 한국 증시 움직임을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고 전했고, 레버리지 펀드와 다른 형태의 차입 투자가 개별 종목의 움직임 자체에 영향을 줄수 있는데, 한국 시장의 최근 흐름이 이런 위험을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대표 반도체주를 추종하는 대형 레버리지 펀드 관련 거래는 최근 몇 주 동안 해당 종목 일평균 거래량의 최대 절반 수준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WSJ은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거래는 주가 상승과 하락 양방향의 움직임을 모두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레버리지 상품과 파생상품 거래가 특정 종목에 집중될 경우 상품이 기초자산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수준을 넘어 오히려 기초자산 가격 자체를 흔드는 이른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한편 한국 시장에서는 이런 현상이 이미 가시화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한국 금융감독당국 수장이 지난주 초 단일종목 레버리지 펀드 출시를 막지 못한 점을 후회한다고 밝힌 사실도 언급하면서, 이를 두고 한국 당국이 이들 상품의 시장 영향과 투자자 피해 가능성을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미국에는 아직 한국 같은 사례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는 관련 펀드 규모가 추종 종목에 비해 아직 작기 때문이라고 전하면서 전문가들은 한국 시장 사례가 다른 국가 투자자들에게도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절대 안 판다더니 또?...스트래티지 "현금확보 위해 비트코인 1.9조원어치 매각"
대표적인 비트코인 재무회사인 스트래티지는 현금 보유량을 늘리기 위해 최대 12억 5천만 달러(약 1조9.2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각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현금 보유량을 늘리고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장기업인 스트래티지는 이 날 성명을 통해 약 12억 5천만달러에 달하는 비트코인 매도 계획을 밝혔습니다.이는 현재 6만달러 기준으로 비트코인 2만 833개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스트래티지는 또 보통주와 우선주를 각각 최대 1억 달러 규모로 매입하는 두 가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수립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매도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우선주 배당금 지급과 이자 비용 충당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회사는 지난주 보통주 매각을 통해 적립금을 25억 5천만 달러로 늘렸습니다. 이사회는 또 현재 예상되는 연간 우선주 배당금 지급액과 이자 비용의 최소 12개월분에 해당하는 금액을 적립금으로 유지하는 정책을 수립했다. 우선주의 배당률은 12%로 인상했습니다.
스트래티지의 주가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함께 급락했습니다. 이는 세일러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비트코인을 축적하는 데 사용했던 두 가지 주요 자금 조달 방식을 사실상 무력화시켰습니다.
지난 26일, 스트래티지의 낙관론의 근거가 되었던 기업 가치 평가 지표가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회사의 자금 조달 우위가 사라졌습니다. 이 날 스트래티지의 순자산가치(mNav) 즉, 부채 및 우선주를 포함한 회사의 기업 가치를 비트코인 보유량과 대비해 나타낸 비율이 1%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1%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은 비트코인의 미래 가치가 현재보다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 회사의 퐁 레 CEO는 작년 말 이 비율이 1 미만으로 떨어지면 비트코인 매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도 발표는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점점 이탈하면서 비트코인 수요가 스트래티지 같은 기관 투자자들에게 점점 더 의존하게 된 시점에 특히 파장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자들에게 스트래티지의 재무 전략뿐 아니라 가상자산 수요 증가의 가장 큰 원천 중 하나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6월 초, 스트래티지는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비트코인 32개를 매도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보유량에 비하면 미미한 양이었지만, 그 상징성은 매우 컸습니다. 이 회사의 회장인 마이클 세일러는 수년간 "비트코인을 매입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하고 절대 매도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스트래티지를 구축해 왔습니다. 이 발표는 이 기조에 균열을 내고 암호화폐의 폭락세를 더 심화시키는데 일조했습니다.
스트래티지가 2025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영구 우선주는 세일러가 보통주를 보유한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고 계속해서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했습니다. 그러나 우선주 가격이 75달러 미만으로 폭락하면서 스트래티지의 매입이 수익성 저하를 막는데 필요한 액면가 100달러 기준치에 훨씬 못 미치게됐습니다.
컴캐스트, 사업분사 발표...NBC유니버설 독립상장사로
미국의 통신·미디어 기업 컴캐스트가 통신 부문과 미디어 부문을 별개 상장회사로 분할한다고 현지 시각 29일 밝혔습니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컴캐스트는 올해 안에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NBC유니버설로 분할할 예정입니다.
기업 분할 후 컴캐스트는 광대역 통신망 등을 운영하는 네트워크 사업자로 남게 됩니다.
NBC유니버설은 유니버설 스튜디오, 테마파크, NBC 방송,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 등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문을 보유하게 됩니다.
컴캐스트와 NBC유니버설은 각자의 사업 영역에서 독자적인 성장 전략을 펼칠 전망입니다.
이번 기업분할 발표는 갈수록 격화되는 미디어 경쟁 환경 속에 컴캐스트 주가가 최근 1년 새 30% 넘게 하락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부상으로 전통 미디어 산업은 대규모 인수·합병을 포함한 지각변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컴캐스트는 지난해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전에 뛰어들어 넷플릭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와 경합했으나 인수에 실패한 바 있습니다.
파라마운트가 1천100억 달러(약 170조 원)에 워너브러더스를 손에 넣었고, 최근 미 법무부의 기업결합 심사도 통과했습니다.
컴캐스트의 광대역 통신망 사업 역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 등 새로운 통신사업자의 출현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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