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의회 의장 "美 중재 이스라엘·레바논 평화안 처리 불가"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6.29 16:24
수정2026.06.29 16:36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측과 정치 동맹 관계 레바논 의회 의장이 미국 중재로 합의된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 간 평화안의 의회 승인을 사실상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이 주도하는 시아파 정당 아말 운동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 합의는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며, 현재 형태로는 이행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합의는 레바논의 권리를 지키는 합의가 아니라 강요에 의한 합의"라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에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종료한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은 지난 18일 MOU 발효 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을 멈추기 위해 중재에 나서 지난 26일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기본 평화안에 대한 합의를 끌어냈습니다.
합의안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되, 당분간 레바논 영토 안쪽 최대 10㎞에 이르는 안보 지대에는 머물 수 있도록 했고, 이란과 헤즈볼라는 레바논에 주둔 중인 이스라엘군이 철수해야만 평화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헤즈볼라 수장 나임 카셈 사무총장은 이번 합의를 이스라엘에 대한 항복이라고 규정하며 거부했는데,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철수할 때까지 헤즈볼라가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레바논 남부에서는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가 휴전 위반을 이유로 서로 상대를 공격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베리 의장이 이끄는 아말 운동과 헤즈볼라는 레바논 정계에서 시아파 정치세력의 양대 축이며, 아말 운동과 헤즈볼라는 선거 때마다 연합해 시아파에 할당된 의회 의석을 사실상 싹쓸이하며, 단일 시아파 정치 블록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헤즈볼라가 자체적인 군사력을 바탕으로 대이스라엘 무장 투쟁에 집중하면, 아말 운동은 의회와 정부 등 제도권 내에서 헤즈볼라의 합법성을 방어하는 '정치적 우산' 역할을 합니다.
아말 운동을 이끄는 베리가 1992년부터 30년 넘게 의회 의장직을 유지하는 배경에도 헤즈볼라의 전폭적인 지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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