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꼭두각시 아냐. 훨씬 매파적"…그린스펀처럼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6.29 11:03
수정2026.06.29 11:05
[케빈 워시 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새 의장에 취임한 케빈 워시 의장이 앨런 그린스펀 전 의심 정책 스타일과 같은 행보를 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과는 달리 '훨씬' 매파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린스펀은 네 명의 대통령 아래에서 연준 의장으로 일하며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계 거물로 자리했던 인물입니다. 그는 지난주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같은 듯하면서도 다른 워시와 그린스펀의 정책 스타일과 연준 장악 구도를 비교 분석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전통적인 경제 모델에만 의존하지 않고, 경제 전반의 거시적 데이터(특히 기술 혁신에 따른 생산성 변화)를 적극 포착해 정책에 반영하려 합니다.
그린스펀은 1990년대 기술 혁신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인플레이션 없이도 경제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고 판단해 경제 지표가 경고등을 울릴 때도 금리 인상을 늦추는 유연한 데이터 해석을 보여줬습니다.
워시 의장도 지금의 인공지능(AI) 확산이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려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다는 그린스펀식 논리를 차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워시는 직관적 판단에만 의존하기보다 연준 내부에 생산성 및 일자리, 데이터 수집 등 5개의 전담 태스크포스를 신설해 더 구조적이고 정교하게 데이터를 분석·검증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연준 연구 부서장을 역임한 데이비드 윌콕스는 "연준이 통화정책 목표 달성 성과를 평가하는 데 사용될 기준을 직접 설계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또 워시 의장의 지금까지 행보는 말이 없던 그린스펀의 방식을 따르는 것으로 보입니다. 워시 의장은 연준이 전망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줄여 시장에 왜곡된 정보를 주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습니다.
워시는 우선 연준이 차기 정책 방향에 관해 설명하는 선제 가이던스를 없앴습니다. 향후 금리 전망을 가늠하는 위원들의 점도표에도 의견을 내지 않았습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자신을 그 자리에 앉힌 정치인들로부터 독립적으로 활동한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초기에는 공화당 내부 인물인 그린스펀이 독립적인 결정을 할지에 의구심을 가졌으나 1992년 대선을 앞두고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주장했던 조지 H.W. 부시 대통령에게 맞서면서 이런 의심은 사라졌습니다.
워시 의장도 금리인하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지명되었고, 민주당 의원들이 그의 독립적인 정책 수행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연준 역사상 가장 근소한 표 차로 인준됐습니다.
하지만 이전 세 명의 연준 의장에게 자문을 제공했던 존 파우스트는 워시 의장이 이끄는 연준이 이전 어느 의장 때보다 금리정책에 더 매파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워시 의장의 첫 기자회견 후 "만약 당신이 꼭두각시 같은 인물에 대한 우려를 품었다면, 이제는 그 우려가 대부분 사라졌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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