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트럼프 유가 압박에…셰브론 "시간 걸린다"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6.26 04:20
수정2026.06.26 05:47


미국 석유공룡 셰브론이 휘발유 가격 인하가 즉각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유 가격 하락에도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충분히 빨리 내려가지 않는다며 석유 대기업 조사를 지시한 데 대한 반응입니다.

현지시간 25일 CNBC에 따르면 이머 보너 셰브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 휘발유 가격이 앞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원유 가격 하락분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습니다.

보너 CFO는 “우리는 모두 가격을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이든 영국이든 유럽이든 소비자들에 대한 공감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다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원유 가격 하락과 그것이 주유소 가격에 나타나는 사이에는 시차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너 CFO는 중동 정세가 계속 정상화되면 휘발유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습니다. 그는 셰브론을 비롯한 석유 대기업들이 상황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셰브론, 엑손모빌, 셸, BP 등을 직접 거론하며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훨씬 낮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2.25달러(약 3500원) 수준이어야 하는데 현재는 그보다 높다고 주장하면서 법무부에 석유 대기업의 가격 책정 관행을 즉각 들여다볼 것을 지시했습니다.

셰브론은 석유 대기업들이 단기적으로 가격을 더 낮추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 생산 확대와 공급 최적화를 강조했습니다.

보너 CFO는 “셰브런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는 올해 성장하고 있다”며 “생산량을 7~10% 늘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분쟁 기간에도 최적화 작업을 해왔고, 세계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와 소비자에게 필요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수단을 계속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셰브론의 이같은 입장은 휘발유 소매가격이 원유 가격과 즉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석유업계의 기존 설명과 맞닿아 있습니다. 휘발유 가격은 원유 가격뿐 아니라 정제 비용, 재고, 운송, 세금, 지역별 수급 상황의 영향을 받습니다. 원유 가격이 내려도 기존 고가 재고가 소진되고 정유·유통 단계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임선우다른기사
마이크론 '어닝 서프라이즈'…'풍향계'가 측정한 메모리 사이클
[외신 헤드라인] 애플, 메모리 대란에 맥·아이패드 등 가격 줄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