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탈출' 가속도…韓선박 26척 가운데 절반 13척 통과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6.25 17:11
수정2026.06.25 17:15
[호르무즈 해협 위성 사진 (사진=위키디피아)]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양해각서(MOU)가 나온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던 배들의 탈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25일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란 전쟁이 시작한 이래 한국 선박 26척이 해협 내측에 고립돼 있다가 지금까지총 13척이 해협에서 빠져나옴으로써 정확히 절반이 무사통과에 성공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에는 세계 각국 선박 1천500여척이 있었고 그 가운데 500여척이 통항을 희망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현재 하루 평균 30여척이 해협에서 빠져나오는 것으로 관측되는데, 해협에서 나온 한국 선박 13척 중 11척이 지난 22일 이후 약 사흘 사이에 이동했습니다.
한국 선박들의 통항 비율이 높은 편인 데는 이란 측이 나무호 사건에 대한 한국의 외교적 항의를 어느 정도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국은 이란 정부가 주장해 온 호르무즈 통과 비용 지불에 대해 사태 초기부터 '수용 불가'라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왔기에 통항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으나, 나무호 사건을 계기로 이란 측이 나름의 방식으로 성의를 보인 것 아니냐는 해석입니다.
정부는 이란과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접촉을 유지해 양자 외교를 이어온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쟁 이래 4차례의 양국 외교장관 간 통화, 외교장관특사의 이란 현지 파견 등을 거론하며 "각급 외교채널을 통해 소통해왔다"면서 "미국과 이란 간 MOU 서명 이후에는 특히 우리 선박의 조속하고 안전한 통항을 위해 외교적 역량을 집중했다"고 말했습니다.
국제해사기구(IMO) 등 집계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으로는 하루 평균 30척 정도가 통과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45척 중 37척이 아직 해협 내에 남아 있고, 여러 요소 중 특히 호르무즈 해협 수로의 기뢰 부설 및 제거 상황이 선박 이동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내의 여러 항로 중 기존 유조선 등 대형 선박이 왕래하던 통로인 분리통항대(TSS) 항로에 현재 기뢰가 많이 부설돼 있어 이용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 2개 임시 항로가 선박들의 철수 계획에 사용된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이 임시 항로 또한 TSS의 남쪽과 북쪽에 있는 항로이며, TSS 이용의 정상화가 이뤄져야 호르무즈 통행량이 예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현재 영국과 프랑스가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에 힘을 보태겠다고 나섰습니다.
당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타국의 군용 자산이 진입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껴 영국 프랑스의 지원을 꺼렸으나 최근에는 기존 반대 입장을 다소 완화하고 필요시 논의하겠다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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