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고액자산가 특별관리합니다"…은행 WM 경쟁 '박차'

SBS Biz 이정민
입력2026.06.25 15:44
수정2026.06.27 08:00


우리은행은 다음 달 2일과 7일 양일에 걸쳐 송파구 2개 지점, 강남구 3개 지점, 분당 1개 지점에서 관리하던 TC등급 고객들을 인근 TCE, TWC 특화 지점에서 관리한다고 오늘(27일) 밝혔습니다.



TC등급 고객은 우리은행 거래자 중 연간 금융수신 평균잔액 1억원 이상~10억원 미만 고객을 말합니다. 위 지점들 중 5개 지점이 폐점하면서 일반 고객은 인근 일반 지점으로, TC고객은 특화 지점으로 옮겨집니다.

TCE(TWO CHAIRS for Enterprise)는 우리은행의 기업오너와 법인 고객 상담 지원하는 특화 채널, TCW(TWO CHAIRS W)는 우리은행의 고액자산가 대상 WM 채널입니다. 

두 채널은 대출 등 여신 기능을 수행하지는 않고, 투자를 통해 이익을 내거나 상속·증여 등을 관리하는 등 수신 사업만 하는 전담 조직입니다.

우리은행은 "당행 거래 고액자산가 고객의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 특화점포로 관리점을 변경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비이자이익 확대 '고심'…은행권 WM 경쟁 박차
[5대 시중은행의 로고(CI).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최근 은행권은 고객들의 종합 자산관리(WM·Wealth Management)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대출 여력이 줄어드는 등 예대마진 중심의 성장 외에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움직임입니다.

올 1분기 기준 시중은행의 WM 매출을 보면 KB국민은행이 203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수수료 이익인 1190억원과 비교해 무려 70.6% 늘었습니다.

하나은행은 1696억원, 신한은행은 1358억원의 WM 매출을 달성하며 뒤를 이었습니다.

국민은행은 'KB골드앤와이즈', 'KB골드앤와이즈더퍼스트' 등 자산가 전담 조직을 통해 고객 관리에 나서고 있습니다. 

맞춤형 자산관리뿐 아니라 은퇴 후 노후 설계, 상속과 증여, 요양·돌봄 등 비금융 분야까지 케어서비스를 제공하며 시니어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연초 WM채널 조직의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고, 수익 상품 제안을 넘어 세무, 승계 컨설팅, 글로벌 대체투자 연계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방침입니다.

신한은행은 은행과 증권 PWM(Private Wealth Management) 체계를 발전시킨 '신한 프리미어'의 물리적 거점으로 다음 달 서울시 용산구에 '신한 프리미어 센트럴 용산'을 열 예정입니다.

이들은 올 초 기업가 고객 센터에 지점장 PB제도를 도입해 100억원 이상 자산가를 전담 관리하고,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채널인 PWM의 300억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를 관리하도록 했습니다.

"대출 중심 일반 영업점 줄고 WM 채널 강화될 것"

손재성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는 "일반 영업점 대신 WM 채널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합니다.

손 교수는 "은행 영업점 업무의 대부분은 대출이 차지하는데, 기존에는 은행원 등이 서류를 받고 대출 심사를 하던 방식에서 AI·자동화 시스템이 갖춰지며 영업점에서 할 일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국내 점포 수는 1분기 말을 기준으로 지난 2022년 3442곳에서 올해 2979곳으로 줄었습니다.

은행들의 희망퇴직이 줄을 잇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입니다. 은행권의 WM 채널 강화 시도와 일반 영업점 축소 흐름이 빨라질 전망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정민다른기사
저축은행 신용등급 낮아지는데…건전성 우려 속 중금리대출 '속도'
청년미래적금 5일만 101만명 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