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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 반도체 호황에 부동산 2배로 올랐다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6.25 15:25
수정2026.06.25 18:15


황량한 농경지였던 대만 북부의 한 도시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호황을 누리는 상징적 부촌으로 떠올랐습니다. 



AI 붐 속 선망의 대상이 된 엔지니어들, 급등하는 부동산 가격, 화려한 소비생활 하지만 그 이면에 가려진 극심한 빈부격차를 보여주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24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TSMC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과 연구기관들이 밀집하며 '대만의 실리콘밸리'로 급부상한 도시 신주(新竹)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신주의 과학단지에 있는 TSMC는 대만 자취안(가권)지수 시가총액의 40% 이상을 차지합니다. 이 지역의 가구들은 최근 6년 넘게 대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소득을 올렸습니다. 

신주 지역의 한 동네는 2023년 평균 가구소득이 14만6천달러(2억2천만원)를 넘어섰는데, 이는 대만 평균의 5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TSMC의 엔지니어들이 인센티브를 받는 시즌이 되면 인근 부동산부터 들썩입니다. 



공인중개사 린핑양은 "우리 고객들은 보너스를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고 자주 말한다"라면서 "그래서 대부분 새 차를 사거나 주택 계약금으로 쓴다"라고 전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최근 10년 새 신주 북부의 주거 중심지인 주베이의 집값은 두 배로 뛰었습니다.. 

장과 사무실은 물론 백화점과 고급스러운 건물들이 줄줄이 들어서면서 신주 지역의 집값과 땅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습니다.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려면 몇 년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이 지역에 원래 살고 있던 농민들은 치솟는 물가와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해 외곽으로 밀려났습니다 

NYT는 반도체 업계 종사자인 남편을 둔 덕에 여유로운 생활을 하는 부인들을 가리키는 신조어인 '주커마마'도 소개했습니다. '주커'는 신주과학단지의 줄임말이고 '마마'는 엄마라는 뜻입니다. 
 
주커마마의 라이프스타일은 필라테스 수업을 듣고 태국으로의 휴가를 알아보고 자녀의 학업을 관리하는 것으로 요약됩니다. 

대만의 다른 지역이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 감소에 시달리는 반면 신주에서는 최근 몇 년 새 출생률이 급증했습니다. 

대만의 급속한 경제 성장 성과가 대부분 TSMC 주주와 같은 부유층에게만 돌아갈 뿐, 일반 서민들의 급여는 거의 오르지 않고 있다고 NYT는 이날 보도한 또 다른 기사에서 지적했습니다. 

NYT는 대만과 마찬가지로 아시아의 반도체 강국인 우리나라의 상황을 함께 진단했습니다. 

TSMC처럼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두는 동안 다른 많은 경제 분야는 고전하는 'K자형 양극화'는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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