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 언니도 나무에서 떨어진다'…크립토기업 투자 98% 손실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6.25 14:32
수정2026.06.25 14:36
이른바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가 가상자산 재무전략 기업 유행을 따라 나스닥 상장사에 투자했다 98%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투자한 기업 주가는 폭락했고 이사회는 경영권 탈취와 진흙탕 소송전에 휘말렸고, 규제 가이드라인 미비로 주식을 팔지도 못하는 사면초가에 갇혔습니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기반 국부 자금인 '풀사르 그룹'은 지난해 나스닥 상장사 브레라 홀딩스(현 솔메이트)에 3억 달러(약 4천600억 원) 규모의 우선주 투자를 주도했습니다.
당시 브레라 홀딩스는 이탈리아와 몽골 등 하위 리그 축구 구단들을 보유한 스포츠 지주회사였으나 돌연 가상자산인 '솔라나'를 대거 사들여 유보금으로 쌓아두는 크립토 전문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비트코인을 무차별 매집해 주가를 띄운 스트래티지의 성공 방정식을 따라간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1년간 솔라나 토큰 가격이 53% 폭락하고 기업 자산 의구심이 커지면서 249달러에 달했던 브레라 홀딩스의 주가는 현재 5달러선으로 폭락했는데, 고점 대비 98%나 낮아진 겁니다.
이 과정에서 아크 인베스트는 손절매 기회조차 박탈당했습니다.
솔메이트 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연례 재무 보고서를 제때 제출하지 못해 거래 제한이 걸렸고 이로 인해 아크를 비롯한 주요 기관 투자자는 주식을 시장에 매도하지 못한 채 고스란히 평가손실을 떠안았습니다.
사태가 파국으로 치달으며 회사 내부 분위기도 뒤숭숭해지면서, 브레라 홀딩스 이사회에 합류했던 아서 래퍼 박사(전 레이건 행정부 경제보좌관)는 이사직을 던지고 탈출했고, 가상자산 업계의 거물급 인사 마르코 산토리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4월 사임했습니다.
현재 브레라 홀딩스는 아부다비 풀사르 그룹이 임명한 이사들이 기습적으로 경영권을 장악한 뒤 자기 자신에게 주식을 몰아주며 사익을 편취했다는 이유로 기존 주주와 뉴욕주 법원에서 진흙탕 소송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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