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수익률이 너무 좋아도 문제'…내달 액티브ETF 무더기 상장폐지

SBS Biz 이한나
입력2026.06.25 11:31
수정2026.06.25 12:05


국내 증시 강세로 ETF 시장에 자금이 몰리는 가운데 액티브 ETF 4종이 비교지수를 크게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이유로 다음 달 상장폐지됩니다.

오늘(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액티브 ETF 4종이 다음 달 7∼9일 시장에서 상장폐지됩니다.

2030년 전후 은퇴나 목돈 마련을 목표로 하는 자산배분 상품인 'ACE TDF2030액티브'는 다음 달 7일 상장폐지되며,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ACE 장기자산배분', 'ACE TDF2050액티브'는 7월 9일 상장폐지됩니다.

ETF는 설정 후 1년간 순자산총액이 50억 원 미만이거나 ETF와 비교지수 간 상관계수가 기준을 3개월 연속 밑돌면 상장폐지됩니다.

비교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의 상관계수 기준은 0.9, 액티브 ETF는 0.7입니다.

상관계수가 1.0에 가까울수록 두 변수의 움직임이 밀접하고 0에 가까울수록 상관성이 낮다는 의미입니다.

그동안 순자산총액이 50억 원 미만이어서 상장폐지된 ETF는 있었지만, 비교지수를 크게 웃도는 수익률로 상장폐지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액티브 ETF는 수익률이 비교지수를 크게 상회할 경우 상관계수가 0.7 아래로 떨어질 수 있는데, 이들 ETF가 비교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게 됐습니다.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는 지난 23일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이 170.73%로 비교지수인 'Bloomberg Top 30 Supply Chain Plus Apple Price Return Index'의 수익률 116.79%를 53.94%포인트 웃돌았습니다.

'ACE 장기자산배분액티브'도 같은 기간 비교지수를 4.96% 포인트 상회했고, 'ACE TDF2050액티브'와 'ACE TDF2030액티브'도 각각 1.15% 포인트와 0.62% 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글로벌탑픽액티브'도 같은 이유로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됐지만, 상장 후 1년이 지나지 않은 ETF는 유예한다는 규정에 따라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업계에서는 운용 성과가 우수해 비교지수를 크게 웃돈 것이 오히려 상장폐지 사유가 되는 것은 제도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강세장에서 액티브 ETF는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데도 상관계수 기준을 맞추기 위해 일부러 수익률을 낮춰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국내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 유지 규제 때문에 완전한 액티브 운용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상관계수를 맞추기 위해 억지로 수익률을 낮추고 지수 흐름을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하락장에서도 펀더멘털이 훼손된 종목을 제외하거나 현금 비중을 늘려 방어할 수 있지만 규제를 맞추기 위해 지수 편입 종목을 담아야 한다"며 "투자자들은 시장을 이기는 초과 성과를 기대하고 액티브 ETF를 선택하지만, 낡은 규제가 오히려 투자 기회를 제한하고 불이익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한나다른기사
NH투자증권, AI 컨설턴트 '서아인' 선봬…투자정보 쉽게 설명
'TIME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 ETF, 올해 두 번째 특별배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