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게 농락 당했다" UAE 등 중동 '美불신' 확산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6.25 10:12
수정2026.06.26 18:34
[2026년 6월 24일 UAE 아부다비에서 칼레드 빈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얀 아부다비 왕세자(오른쪽)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UAE 대통령궁 제공=아부다비 EPA 연합뉴스)]
페르시아만의 미국 우방국들이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 체결한 합의가 '재앙적 전환점'이 될까 봐 불안해하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현지시간 24일 분석했습니다.
CNN에 따르면 수십년간 이 지역의 아랍 국가 지도자들은 미국과의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여기고 자국 안보의 초석으로 삼아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은 "더 거래적"이었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보호'를 외쳐 왔으나 올해 2월 28일 전쟁을 개시했고, 페르시아만 전역이 이란의 맹렬한 보복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역내 정부들은 미국의 보호가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는 질문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선임연구원 하산 알하산은 지난주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임시 휴전 합의는 미국이 이 지역에서 후퇴하는 더 큰 흐름의 일부라며 "아랍 걸프 국가들의 관점에서 이란 전쟁은 역내 안보 질서의 재앙적 전환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3일부터 25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 등 걸프국들을 순방하면서 각국 지도자들과 걸프협력회의(GCC) 관계자들을 만나 워싱턴의 안보 공약이 여전히 온전하다고 우방국들을 설득할 예정입니다.
걸프국들은 당분간 안보나 경제 동반자로서 미국을 대체할 대안이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걸프국들은 이미 군사 조달 경로를 다변화하려고 시도 중이며, 미국제 무기 일변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튀르키예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또 이란과의 역내 불가침협정 등 장기적 공존 방안을 보다 더 진지하게 고려하려는 분위기도 역내 당국자들 사이에 형성되고 있습니다.
한편 24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UAE 두바이 현지 거주자들 인터뷰를 통해 UAE 측이 품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신을 소개했습니다.
두바이 소재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 골프를 치러 온 영국 출신 버티 존스(23)는 WP에 "사업 측면에서, 나는 그가 많은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나는 그에 대한 모든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UAE 당국자들은 다른 걸프국 당국자들과 마찬가지로 트럼프에 대한 공개적 비판은 하지 않고 있으며 공식적으로는 미국과의 관계 강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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