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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리밸런싱 유예 만료' 한주 앞으로…증권가 촉각

SBS Biz 이한나
입력2026.06.24 12:00
수정2026.06.24 13:07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리밸런싱 유예 조치가 만료되는 다음 달부터 국내주식 비중 축소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증권가가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오늘(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주식 평가액은 올해 3월 말 기준 약 320조9천130억원이며,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0%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이후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글로벌 반도체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3월 말 5,052.46에서 이달 19일 장중 9,385.59까지 오르며 85.76% 상승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종목에 대한 시장 쏠림 심화 등의 영향으로 전일 10% 급락하는 등 이후 되돌림이 나타나긴 했지만, 이날 현재 기준으로도 코스피는 3월 말 대비 70% 가까운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16.11%, 23.05%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이 제한선을 큰 폭으로 넘어서 수십조원 규모의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당초 국민연금은 지난해 5월 의결한 2026년 기금운용계획에서 올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14.4%로 설정했지만, 올해 초 목표 비중을 14.9%로 상향하고 6월 말까지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했습니다.

하지만 코스피는 이후 이란 전쟁 발발 등을 겪으면서도 최근까지 우상향 흐름을 이어왔습니다.

6월 말 리밸런싱 유예가 종료되면 매도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달 국내주식 보유 목표 비중을 14.9%에서 20.8%로 재차 확대하고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 범위도 3%에서 6%로 상향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보유 가능 비중은 최대 28.8%까지 확대됐지만, 이후에도 코스피가 한때 9천선을 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상당한 규모의 리밸런싱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7월부터 여타 자산 대비 과도하게 상승한 국내주식의 비중을 축소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28.8%까지 비중 범위가 유연하게 설정될 수 있지만, 코스피가 2분기에만 약 80% 폭등하면서 국내주식 비중이 급격히 확대돼 매도 물량 출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국민연금은 7월부터 제한적으로나마 국내주식 리밸런싱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며 하반기부터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들이 주식보다 국내채권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전날 국내 증시가 '검은 화요일'을 맞은 배경에도 국민연금 리밸런싱 유예 종료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습니다.

변 연구원은 "전날 순매도 금액은 사실 외국인보다 기관이 더 컸다"며 "이는 국민연금 국내주식 매도 가능성에 대한 선제적 매도 움직임의 일환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국민연금 매도 물량이 출회되더라도 그 물량 자체가 주는 시장의 조정 압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코스피의 시가총액이 과거보다 현저히 커졌기 때문"이라면서도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국내 기관의 매도 압력이 외국인 매도 압력과 병행될 경우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돼 수급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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