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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언제나 쉬어갈 빌미를 찾는다 [시장 엿보기]

SBS Biz 신현상
입력2026.06.24 10:11
수정2026.06.24 10:44


어제(23일) 코스피가 910포인트나 빠졌습니다. 


역대 최대 낙폭입니다.
패닉이 패닉을 부른 공포가 시장을 뒤덮었습니다.

어제 급락을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오늘 나온 KB증권의 보고서를 주목해 보고 싶습니다.


KB증권이 지적한 악재는 3가지입니다.
첫 번째로 국내에서는 금융투자소득세 논란이 투자심리를 흔들었다는 겁니다.
두 번째는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세 번째로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이 동시에 시장을 압박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즉, 한국 증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 불안 요인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그동안 너무 빠르게 올랐던 증시가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최근 코스피 상승세는 반도체 대형주가 사실상 이끌어왔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장의 열기도 지나치게 뜨거워졌습니다.

KB증권은 현재 상황을 '이격 조정'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용어 같지만 뜻은 단순합니다.
너무 빨리 달리면 잠시 쉬어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주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단기간에 급등하면 한 번쯤 숨을 고르며 상승 속도를 조절하는 과정이 나타납니다.
지금의 하락도 그 연장선에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조정이 완전히 끝났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과거에도 급락 뒤 곧바로 반등하기보다는, 한 차례 반등하는 듯하다가 다시 한 번 더 흔들린 뒤 상승 흐름을 이어간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추가 변동성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KB증권은 아직 시장 붕괴를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봤습니다.
과거 버블이 터질 때는 공통적으로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뒤따랐습니다.
시장의 유동성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무너뜨렸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금리인상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연준이 본격적인 긴축 사이클에 다시 들어섰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지금 시장은 대세 하락의 시작이라기보다, 강세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거친 숨 고르기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강세장에서 가장 비싼 실수는 공포에 파는 것입니다.
주식은 "내가 지금 팔아야 할 이유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을 때 팔아야 후회가 남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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