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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호실적 기대' 마이크론, 주가는 급락…왜?

SBS Biz 이한승
입력2026.06.24 06:55
수정2026.06.24 10:25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메모리 시장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역대급 실적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회사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는데, 왜 그런 건지,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마이크론 실적 전망부터 보죠.

어떻게 나올까요?



[캐스터]

없어서 못 판다는 말까지 나올 만큼, 올해 고대역폭메모리, HBM 물량이 사실상 완판된 상황이어서 월가에서도 기대치를 계속해서 높이고 있는데요.

팩트셋의 컨센서스를 보면 주당순익은 20.76 달러, 매출은 357억 5천만 달러를 기록할 걸로 예상됩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각각 980%, 280% 넘게 늘어 수치인데, 회사가 제시한 가이던스도 넘어설 만큼, 시장은 기대 이상의 실적을 점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마이크론은 6개분기 연속, 세 자릿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하게 되는데, 월가는 이같은 폭발적인 성장세가 다음 분기에도 이어질 걸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목표가도 높여 잡고 있죠?

[캐스터]

향후 수년간 이어질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중심에 마이크론이 설 것이란 전망과 함께, 앞다퉈 목표가를 대폭 높이고 있는데요.

도이체방크와 TD 코웬을 비롯한 하우스들이 단숨에 1천500달러까지 올렸고, 애널리스트 47명 가운데 44명이 매수, 또는 강력 매수를 제시할 만큼 기대가 상당합니다.

월가가 이렇게 기대감을 키우는 배경에는 전례 없는 수요가 있습니다.

마이크론의 올해 HBM 생산 능력은 이미 완전 매진 상태로, 주문이 연말까지 꽉 찬 상황인데, 이같은 수급 불균형이 내년을 넘어 그 이후까지 지속될 것이다, 오히려 심화될 수 있다는 계산들까지 나오면서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간밤 주가는 폭락했단 말이죠.

왜 그런 건가요?

[캐스터]

주문이 가득가득 쌓여있는 건 사실이지만, 시장은 사이클 지옥의 기억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돈을 쓸어 담고 있는 메모리 3대장의 몸값이, 아직도 주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런 분석들이 많이 나왔었는데, 낮은 PER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는데요.

이미 빠듯한 수요 속에 업계의 신규 투자가 대폭 확대된 터라,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기 시작하면 공급 가격과 마진이 압박을 받게 되고, 이는 지금의 숫자가 지속 가능한 수준이 아닐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이미 주문이 꽉 찬 상태라고 했는데, 왜 갑자기 과잉공급 얘기가 나오는 거죠?

[캐스터]

문제는 반도체 업체들에 돈다발을 들고 오는 빅테크들, 하이퍼스케일러들에 있습니다.

시장 선점을 위해 이름값으로 돈을 빌려 AI 무한경쟁에 뭉칫돈을 쏟아붓는 흐름이 업계 전반에 번지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같은 자금 조달 방식이 시장의 고평가 여부를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 마치 닷컴버블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미 연준의 매파적 색채가 짙어지면서 금리라는 변수까지 떠오르고 있는데, 막대한 투자 규모를 감안했을 때 금리가 조금만 올라가도 기업의 현금흐름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수 있고요. 수익화가 지연돼 투자 랠리가 식을 경우, 하드웨어 공급망 최전선에 있는 반도체 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습니다.

[앵커]

빅테크들의 돈줄이 얇아지고 있는 것도 변수죠?

[캐스터]

맞습니다.

뭉칫돈을 싸 들고 반도체 업체들을 찾고 있는데, 돈의 무게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빅테크들이 들고 있는 진짜 현금을 주목해 봐야 하는데요.

장부 이면에 숨겨진 부실 리스크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주주의 몫이 줄어드는 효과를 반영한 '조정 잉여현금흐름을 따져봐야 진짜 기업 가치를 알 수 있는데, 회계적 착시를 걷어내고, 빅테크들이 들고 있는 '진짜 현금'을 계산해 보면, 구글 같은 경우에는 지난해 730억 달러에서 3분의 1 수준인 240억 달러로 쪼그라들게 됩니다.

이렇게 돈줄이 얇아지는 와중에, 빚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신호입니다.

더 큰 리스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반도체 기업들과의 회계 시차에서 발생하는데, 반도체 기업은 칩을 파는 즉시 매출과 이익을 장부에 적는 반면에, 칩을 사 온 빅테크들은 데이터센터가 다 지어지고 불이 켜지기 전까지는 장부에 비용을 나눠 담는 과정을 미룰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둘 모두 이익이 크게 뛰는 것처럼 보여 시장을 밀어 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증시 상승 분의 상당 부분이 미래로 청구서를 미뤄둔 데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데이터센터 가동과 함께 유예기간이 끝나고 진짜 청구서가 들이닥치면 상황이 180도 바뀔 수 있는 만큼, 기대에 올랐던 시장이, 앞으로 나올 결과에 포커싱을 맞추면서 물음표가 붙는 모습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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